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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진국에서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모습, 신흥국이나 저개발국가들에게는 딴 세상 얘기입니다.

검증된 백신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확보할 예산도 부족하기 때문인데요.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도 본격화 되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콕의 한 시장, 백신을 빨리, 또 무료로 맞을 거라고 기대하는 시민들은 많지 않습니다.

[카차논온 판앰/방콕 시민 : "아마 백신을 살 수 있는 한 40% 정도의 국민들만 맞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동남아 국가들은 당장 화이자같은 검증된 백신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예산 확보도 쉽지 않습니다.

[나콘 프렌시리/태국 국영백신연구소장 : "우리는 당장 여분의 백신을 구입할 국내법도 없고, 또다른 문제는 구매력이죠. 예산이 문제입니다."]

그러니 당장 공급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한 러시아나 중국산 백신을 계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오늘 확진자가 천만 명을 넘은 인도는 러시아산 백신을, 사망자가 18만명을 넘은 브라질과, 2만명 가까이 사망한 인도네시아는 중국산 '시노백'을 선택했습니다.

이들 백신들은 아직 구체적인 임상 3상 결과도 나오지 않고, 여전히 임상 시험이 진행중이지만,

[알마 갈라드/페루 '시노팜 백신' 임상 참여자 : "(백신을 맞은 뒤에) 열이 39도까지 나고 배가 너무 아팠어요. 아무것도 먹지 않았는데도 다 토했어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입니다.

이런 백신 빈익빈 부익부 상황에서 92개 가난한 나라의 백신 지원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 '코백스'는 20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거브러여수스/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 : "세계보건기구와 코백스(COVAX)는 오늘 대여섯 종류의 검증된 백신 수십억 회 분량을 확보했음을 알려드립니다."]

하지만 캐나다가 인구의 5배나 되는 백신을 확보하는 등 선진국의 백신 사재기가 계속되면서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시민들이 언제쯤 백신을 만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숩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촬영:한창희/영상편집:김철/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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