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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30년 전 사고로 뇌사 상태가 됐던 젊은 의사가 장기를 기증해 생명 나눔을 실천했습니다.

간을 이식받은 환자는 올해 예순 살이 됐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지냅니다.

생명 나눔의 현장을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993년 뇌사자의 간을 이식받은 이종영 씨.

이식 수술을 집도했던 의사가 이 씨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30년 만의 만남입니다.

["정말 반갑고."]

1993년 대학병원 수련의였던 25살 음태인 씨가 불의의 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습니다.

평소 장기 기증 뜻이 있었던 아들의 소망대로 의사인 아버지가 장기 기증을 결심했습니다.

음태인 씨는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서른 살이었던 이종영 씨는 올해 환갑을 맞았습니다.

간 경화 말기로 사경을 헤매다가 음 씨의 간을 이식받아 30년째 건강한 삶을 이어왔습니다.

[이종영/1993년/KBS 뉴스9 : "새 생명을 받았으니까 좀 더 좋은 쪽으로 살아나가야죠."]

[이종영/30년 전 간 이식 : "의사 선생님 간을 받아서인지 몰라도 건강하게 살고 있습니다, 지금도."]

간 이식 수술은 음 씨의 의대 스승인 외과 교수가 집도했습니다.

[김인철/이식 수술 집도의 : "제 제자인데, 처음 수술한 거고 또 친구 아들이고 여러 가지 부담을 많이 느꼈죠."]

1988년 국내 첫 간 이식 수술 이후 뇌사자 간 이식으로 4백 명 넘는 사람들이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1998년 간 이식을 받은 88살 어르신은 고령에도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합니다.

[이기만/간 이식 25년 차 : "88세, 팔팔하게 살고 있는 간이식 25년 차, 이기만입니다."]

늘고는 있지만, 뇌사자 장기 기증은 여전히 10명 중 1명이 채 안 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촬영기자:양용철/영상편집:장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