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학 뒤 부적응”…두 달 전에도 방화 시도_돈을 버는 좋은 금요일의 매력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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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그제 서울의 한 중학교 빈 교실에서 부탄가스를 폭발시킨 10대 피의자는 두 달여 전에도 다니던 학교에서 방화를 시도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초 전학을 간 뒤 적응에 어려움을 겪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5살 이 모 군은 빈 교실에 부탄가스 통을 놓고 불을 지르고는, 혼란에 빠진 학교의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렸습니다.

<녹취> "학생들이 뛰쳐나옵니다."

불을 낸 곳은 이전에 다니던 학교였는데, 이 학교에 다닐 때까지만 해도 이 군은 평범한 학생이었다고 합니다.

<녹취> 부탄가스 폭발 중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아무 문제가 없었던 애예요. 학교에서도 적응 잘하고 공부도 괜찮게 하고…."

이 군에게 변화가 생긴 건 지난해 3월 서초구의 중학교로 전학을 간 뒤부터로 추정됩니다.

새로운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한 이 군은 '누군가를 해치고 싶다'거나 '학생들을 혼내주고 싶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이 군은 지난 6월 전학 간 학교의 화장실에 불을 냈다 상담과 치료까지 받았고, 대안학교에 위탁이 결정된 상태였습니다.

<녹취> 서울시 교육청 관계자(음성변조) : "심리적인 부분이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관리해 줄 수 있는 대안학교를 한번 찾아보자 해서…."

이 군은 당초 전학 간 학교를 범행 대상으로 삼았지만, CCTV 등 보안이 철저해 포기했습니다.

이번 범행 직후에도 전학 간 학교에 방화하기 위해 휘발유 5백 밀리리터와 폭죽 등을 준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병숙(서울 양천경찰서 형사과장) : "서초구 소재 학교에서 (추가로) 범행을 하려고 했고, 만약에 그 학교가 여의치 않으면 그 옆 학교에서라도 범행을 저지를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군에게 재범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KBS 뉴스 정유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