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결국 AIG 살리기 선택 _대박 휠 빙고는 정말 돈을 지불합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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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결국 AIG를 살리는 길을 택했다. 미 최대의 보험사인 AIG가 무너질 경우 그렇지 않아도 위기상황에 빠진 금융시장에 엄청난 타격과 후폭풍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었다고도 할 수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간) AIG에 2년간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키로 함으로써 AIG의 자금사정에 숨통을 트이게 만들었다. AIG는 구제금융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대출을 갚는 등 스스로 회생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 셈이다.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가 파산보호 신청으로 몰락을 길을 걷게 놔뒀던 미 정부가 입장을 바꿔 AIG 구하기에 나선 것은 증권사나 투자은행의 몰락과는 달리 엄청난 파장을 가져올 수 밖에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의 특성상 보험 가입자 등 소비자들의 재산이 걸려 있고 관련 채권 등을 보유한 금융기관들도 워낙 많아 AIG 몰락시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 전반에 감당하기 어려운 파장이 불어닥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AIG는 1조1천억달러의 자산과 전세계 130개국에 7천4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의 이런 입장은 이날 FRB가 AIG 구제에 나서면서 발표한 성명이나 백악관 설명, 헨리 폴슨 장관의 발언 등 곳곳에서 확인된다. FRB는 AIG의 몰락은 이미 심각한 금융시장의 취약성을 더 심화시키고 자금조달 비용을 크게 높이는데다 가계의 자산을 감소시키고 경제의 활력을 더욱 약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토니 프래토 백악관 대변인은 조지 부시 대통령이 FRB의 조치를 지지한다면서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의 안정을 증진하고 경제에 광범위한 타격을 주는 것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AIG는 지난 1.4분기 78억1천만달러, 2.4분기 53억6천만달러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고 '다음 차례는 AIG'라는 소문이 나돌자 주요 자산 매각 등의 자구계획을 추진하는 한편 400억달러 규모의 정부 지원을 요구해왔다. 지난 주말 리먼의 몰락으로 금융위기가 고조된 이후로는 AIG가 생존할 것인지 여부가 금융시장의 최대가 화두가 돼왔다. 이에 따라 정부가 AIG 구제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들이 나오기도 했지만 미 정부는 부실 업체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보다는 업계의 지원이 낫다는 판단 하에 골드만삭스와 JP모건체이스 등의 업체가 700억∼750억달러의 지원금을 마련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들 업체가 난색을 표명해 무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신용평가업체인 무디스와 스탠더드앤푸어스(S&P), 피치 등은 AIG의 유동성 부족을 이유로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 조정하면서 AIG는 거의 막바지 상황에 몰리게 됐다. 신용등급 하향으로 AIG는 자산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고, 결국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아 회생하는 길 외에는 달리 방도가 없어지게 된 것이다. AIG는 정부의 지원을 받는 대가로 경영진 교체 등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AIG 구제는 경영을 잘못해 무너질 위기에 처한 업체를 살리는데 따른 '도덕적 해이'에 관한 문제와 함께 리먼브러더스는 몰락하게 놔둔 것과 비교해 누구는 살리고 누구는 몰락하게 놔두는가에 관한 '대마불사'의 기준을 둘러싼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