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선 ‘내조 대결’_베토 파라나 트롤러 서스펜션_krvip

美 대선 ‘내조 대결’_영화 멜 깁슨 포커_krvip

<앵커 멘트> 보름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오바마와 롬니 후보도 바쁘지만 이 후보들 못지않게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는 이가 바로 후보 부인입니다. 때론 유세현장에서, 때론 TV 토크쇼에서 ‘제 남편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딱입니다’ 라고 호소하는 부인들의 ‘내조 대결’ 워싱턴 이강덕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오바마, 롬니 두 후보간에 두번째 맞대결이 벌어졌습니다. tv 토론에 대한 미국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가운데 후보들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격돌합니다. <인터뷰>미트 롬니(미 공화당 대선 후보):“저는 탄탄한 경제를 통해 여성 노동계를 지원하고, 미국 여성들이 좋은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인터뷰>버락 오바마(미 민주당 대선 후보):“저는 딸아이가 두 명인데 애들이 다른 집 아들들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기회를 얻게끔 하고 싶습니다. 이것이 제가 미국 대통령으로서 이루고자 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을 돕겠다는 다짐 속에 100분간의 격한 토론이 끝났고 고생한 후보들을 가장 먼저 격려하는 것은 부인의 역할입니다. 후보에게 가장 중요하고 긴장된 순간에 후보들에게 큰 힘이 돼주고 있습니다. 남편이 잘했다 싶으면 표정이 밝아지기도 하고 성적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심각한 표정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후보 부인들은 토론 현장의 지휘자이자 구심점이 돼서 후보들의 힘을 북돋아주고 참모들을 격려하고 있습니다. 미셸 오바마와 앤 롬니 모두 사회적으로 이름이 잘 알려져 있지만 두 사람의 스타일은 크게 다릅니다. 미셸 여사는 남편을 돕기 위해 유세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남편을 지지해달라며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인터뷰>미셸 오바마(미 대통령 영부인):“(남편 오바마는) 2013년까지 실직 상태인 십만 명의 전역 군인과 그 배우자들을 고용 또는 훈련하도록 장려했습니다.” 오바마 후보와 별도로 움직이며 독자적인 유세 행보도 자주 선보이고 있습니다. 활동적인 직업 여성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젊은 여성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됩니다. 앤 롬니 여사는 비교적 차분한 선거운동을 선호합니다. 직접 유권자를 만나 표를 호소하는 유세연설을 하는 대신 참모들의 힘을 북돋아 주고 아이디어를 제공합니다. <인터뷰>앤 롬니(미트 롬니 후보 부인):“(토론 어땠습니까?) 좋았어요. (롬니 후보가 아주 잘했어요.)” <인터뷰>“안녕하세요. 제 이름은 벤 롬니 입니다.” 앤 롬니 대신 아들들이 나서서 아버지에 대한 지지를 높이기 위해 발로 뛰고 있습니다. 다섯 아들의 엄마이자 열여덜 명의 손자, 손녀를 둔 전업주부로 가정의 가치를 강조하며 가정 주부들의 지지를 얻어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셸 여사와 앤 여사는 두 사람의 복장 만큼이나 살아온 인생 역정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값싸고 실용적인 의상을 선호하는 미셸, 품격과 우아함을 강조하는 앤의 옷 선택. 앤 여사는 취미도 승맙니다. 이 때문에 부자집 마나님이란 비판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승마에는 곡절도 있습니다. 20년전 발병한 난치성 신경질환과 허리 통증 치료를 위해 승마를 시작했고 이런 사실이 알려지면서 승마 비판은 누그러졌습니다. 미셸 여사는 대통령 부인이 된 후에도 서민적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대중 앞에서 거리낌 없이 추어대는 훌라춤은 그녀의 인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대통령과 함께 하는 잦은 외국방문 기간에 방문국 주민들의 호감을 쉽게 이끌어 내는 것도 미셸여사의 역할입니다. 미셸이나 앤 여사 모두 그녀들의 인생역정이나 활동상이 지금까지는 후보들의 득표력에 적지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데 이견이 없습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는 이색적인 장외대결이 펼쳐집니다. 바로 후보 부인들의 음식 솜씨 대결, 그중에서도 쿠키 만들기 대결입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 기간 진행된 다섯번의 과자 만들기에서 이긴 후보쪽이 네번을 대선에서도 이겼기 때문에 부인들의 신경전이 대단했습니다. 이번 대결에서는 인터넷 투표 참가자들의 표를 조금 더 얻은 미셸 오바마 여사가 근소한 차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대선전이 막판까지 초접전으로 내달리는 상황을 쿠키 대결이 미리 보여줬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대선을 두달 앞두고 열리는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전당대회는 각당의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하는 가장 중요한 정당행삽니다. 민주당에서는 오바마 후보가 공식 수락연설을 했고 공화당에서는 롬니 후보가 공식 후보로 선출되며 인상적인 연설을 남겼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의 주인공은 또 한명 더 있었습니다. 바로 후보 부인 앤 롬니 여삽니다. <인터뷰>앤 롬니(롬니 후보 부인):“그 때 제가 고등학교 축제 때 만난 한 소년이 등장합니다. 그의 이름은 미트 롬니이고 여러분도 그를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전까지 대외활동을 자제해 왔던 앤 롬니는 가정과 여성의 역할을 강조한 연설 하나로 일약 전국적인 스타덤에 올랐습니다. 앤 롬니의 활약은 공화당 전당대회장에서 더욱 두드러졌습니다. 롬니 후보의 최대약점인 귀족적 이미지를 바꿔서 보통 사람 곁으로 성큼 다가오게 만들었습니다. <인터뷰>셰라 위플(세크라멘토 주민):"이것은 대단한 겁니다. 그녀의 연설은 대단했어요. 롬니의 새로운 면을 알려주는 그녀의 말이 좋았어요." <인터뷰>호프(탈라하시 주민):"그녀는 강한 어머니이자 아내입니다. 저는 그녀가 남편에게 좋은 도움을 줄거라 믿습니다." 당시 롬니 후보의 실언 논란 등으로 유권자들의 의구심이 커가던 상황에서 앤 롬니는 훌륭한 구원투수 역할을 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미셸 오바마도 지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직접 쓰고 준비한 연설로 앤 롬니 여사 때보다 더 큰 호응을 끌어냈습니다. 성공은 돈이 아니라 남편처럼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것이라며 오바마에게 한번 더 기회를 달라고 외쳤습니다. <인터뷰>미셸 오바마(미 대통령 영부인):"버락 오바마는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한 인물로서, 그는 이 나라의 모든 국민들이 자신과 같은 기회를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미셸이 만루 홈런을 쳤다는 등의 미국 언론 평가 속에 오바마는 전당대회 이후에 한동안 롬니 후보와 격차를 크게 벌렸습니다. <인터뷰>실비아 켐벨(트윈 폴즈 주민):"저는 제 딸처럼 여길 대통령 영부인이 없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었어요. (앤 롬니는) 제가 딸한테 바라는 그런 여성상입니다." <인터뷰>데브라 실버(아이다호 주민):"그녀는 매우 존경스러워요. 생각만 해도 감격스럽습니다. 저희가 우러러 볼 수 있는 이미지인 셈이죠." 여성표 공략이 승부의 주요 관건이 되면서 후보 부인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때론 감성에 호소하면서 지지자들을 결집시키고 유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선거전이 뜨거워지면서 후보 부인들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tv에 모습을 드러내는 횟수도 많아졌습니다. 미셸 여사는 tv 토크 쇼의 단골 손님입니다. <녹취>미셸 오바마(미 대통령 영부인):"선거 운동은 모두에게 매우 특별한 경험입니다. 모든 이들이 이 경험을 각기 다르게 느끼죠." 아이들 가정 교육 등 백악관 생활의 진솔함을 적극 알리며 여성표를 공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초 tv토론 이후 남편이 어려워지자 지지층의 단결을 앞장서 외친 것도 미셸 여삽니다. 앤 여사도 tv에 나와 말맞추기 게임을 선보이며 친근한 이미지를 심었습니다. <녹취>앤 롬니(미트 롬니 후보 부인):“그냥 같이 있는 걸로 편안함을 느낍니다.” 전업주부의 어려움을 부각시킨 앤 롬니의 노력은 가뜩이나 여성표가 모자란 롬니에게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국민 편가르기 논란을 일으킨 남편의 47% 홀대 발언을 직접 해명하며 진화를 도왔습니다. 앤과 미셸은 위기에 빠진 남편을 구하기도 하고 잘 나가는 남편을 자제시키기도 하며 훌륭한 일등 참모 역할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곳 백악관을 향한 부인들의 발걸음은 선거 막판이 되면서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후보 부인들의 선거운동은 인신공격성 흑색선전을 막고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