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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처 쓰지 못한 연차 휴가, 연말이면 어떻게 다 써야 하나 눈치 보는 직장인들 많으실 겁니다.

회사 차원에서 남은 연차를 단체로 몰아쓰는가 하면, 휴가가 필요한 동료에게 기부할 수 있는 직장도 있다는데요.

석민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동화 씨는 얼마 전 회사 동료에게 자신의 연차 휴가 닷새를 나눠줬습니다.

아픈 가족을 간병하느라 있는 휴가를 모두 소진한 뒤 곤란해하는 동료를 돕기 위해섭니다.

[김동화/롯데마트 책임 : "(그 직원이) 회사를 그만두게 되는 상황이 됐는데요. 연차를 모으면 그 친구의 급박한 시간을 벌어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3년 동안 이 회사에서 200명 넘는 직원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료 15명에게 384일의 연차를 기부했습니다.

[박강용/롯데마트 책임 : "'자발적으로 이 연차를 기부를 해서 도움을 주면 어떻겠느냐'라는 직원 의견이 많아서 그런 의견을 수렴해서..."]

이같은 '휴가기부제'는 미국에선 이미 많은 기업에서 시행 중입니다.

휴가를 저축했다가 필요할 때 장기간 쉴 수 있는 '휴가은행제도'도 국내에 점차 도입되는 추세입니다.

은행원 최현진 씨는 얼마 전 13일 간의 긴 휴가를 내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습니다.

통상 일주일 정도였던 휴가 관행을 깨고, 회사의 집중휴가제를 활용한 겁니다.

[최현진/신한은행 영업부 차장 : "휴가를 고르게 사용하다 보니까 연말에 연차를 몰아 쓰게 되는 부작용이 없어졌습니다. 직원들끼리 휴가 갔다 와서 재밌는 얘기도 하고..."]

LG그룹이 지난 21일 이미 종무식을 하고 연말까지 권장휴가에 들어갔고, 상당수 기업들이 24일과 31일 강제 연차를 통해 휴무를 실시합니다.

다 쓰지 못하고 사라져버렸던 연차,

동료를 위해, 나를 위해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재충전의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