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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육했는데 아이가 울어버리면 어쩌죠. 어느 선까지가 훈육이고 어디부터가 아동학대인지 사실 헷갈려요." 27일 오후 울산시 남구 울산과학관 빅뱅홀에서 울산시교육청 주관으로 '2015년 유치원 관리자 아동학대 예방 교육'이 열렸다. 강사로 나선 울산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권선경 경위가 1시간가량 아동학대의 정의, 유형, 신고 요령 등을 소개한 강의가 끝나자 이날 참석한 울산지역 190여 개 유치원 원장들은 다소 무거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원장들은 의미 있고 도움이 됐다고 하면서도 강의에서 들은 내용을 어떻게 유치원 교사들에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입을 모았다. 원장들은 고민은 무엇보다 '훈육·돌봄'과 '아동학대'를 어떻게 구분하느냐는 것이다. 이날 교육에 참석한 한 원장은 "아동학대 논란 때문에 혹시나 하는 마음에 코 흘리는 아이의 코를 닦아 주기도 조심스럽다"며 "아이가 싫다는 데 코를 닦아주다가 울기라도 하면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만일 코를 안 닦고 그냥 집에 보내면 부모가 '유치원이 아이에게 신경을 안 쓴다'고 항의하면 또 뭐라고 해야 할지…"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원장은 "요즘 교사들에게 아예 아이들을 접촉하는 행위를 하지 말라고 지시하고 있다"며 "좋은 의도로 훈육하는 행위가 행여 학대로 바뀌는 상황 자체를 만들기 싫다"고 밝혔다. 아예 교사들이 뒷짐을 지고 원생에게 말을 하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도 있다고 원장들은 분위기를 전했다. 원장들은 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나 울산 '물티슈 학대' 어린이집 원장 사례처럼 아동학대 행위를 저지른 아동교육기관 관련자들을 처벌하는 것은 옳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정상적인 교육활동에까지 지장을 주는 일에는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 한 원장은 "교사 스스로 매우 위축돼 있다"며 "아이가 느닷없이 교사에게 '나 괴롭히면 선생님, 경찰에 잡혀간다'고 말할 때는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원장들은 아동학대 문제를 교육기관, 가정,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과제로 정하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은희 울산시사립유치원연합회 사무국장은 "모든 문제가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생기는 것처럼 인식되는 것이 두렵다"며 "부모, 사회 등 각 주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