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사고 잊었나…‘살균제 성분’ 불법 유통_카지노 핀업 도면_krvip

<앵커 멘트>

많은 인명피해를 불렀던 옥시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질이 불법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의류 원단 등의 항균 처리에 사용하기 위해 가습기살균제 성분 물질을 무허가로 수입하거나 제조해 판매한 업체들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가습기살균제 성분 중 하나인 PHMG,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을 무허가로 제조·수입한 뒤 불법 유통한 업체 33곳이 적발됐습니다.

33곳 중에는 대기업 계열사 3곳도 포함돼 있습니다.

이들이 불법 유통한 PHMG는 295톤에 이릅니다.

불법 유통된 PHMG는 주로 의류 원단 등의 항균처리제나 항균 플라스틱을 만드는데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불법 유통된 PHMG가 가습기 살균제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환경부는 PHMG가 흡입했을 때 독성은 강한 반면 피부에 접촉했을 경우의 독성은 낮은 물질이라며 이번 경우의 인체 유해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은 유독 물질인 PHMG를 수입하면서도 수입신고를 하지 않거나, 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를 받지 않고 PHMG를 제조,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히 일부업체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PHMG 함량을 유독물 기준 이하로 허위 조작해 일반화학물질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경부는 가습기살균제 사태 이후에도 관련 업계가 여전히 국민안전을 외면한 채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며 이번에 적발된 업체들을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