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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신 대로 대화를 들어보면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을 비교적 명확히 확인할 수 있습니다.

총선 당시 실제 매크로 작업이 있었다면 윤상현 의원이 이걸 알았는지도 중요한 쟁점입니다.

계속해서 짚어봅니다.

이재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제보자 이 씨가 취재진에게 제공한 사진입니다.

총선 나흘 전인 지난해 4월 11일 밤에 촬영했습니다.

국민의힘 복당 전이라 당시엔 무소속이었던 윤상현 의원이 기호 8번을 달고 있습니다.

오른쪽 남성이 이 씨입니다.

거울 속에 잡힌 또 다른 남성, 이 씨를 윤 의원에게 소개해 준 시민단체 대표 마 모 씨입니다.

[이○○/홍보대행업체 대표 : "마 총재가 저를 소개하고, 네이버쪽에서 잘 하고 있는 사람이니 많은 도움이 될 거다. 시간이 촉박했잖아요. (그 자리에서 윤상현 의원은 어떤 말을 했습니까?) 윤 의원은 정확히 이거 해주면 당신의 공로가 크니까 내가 당선이 되면 원하는 걸 해주겠다."]

이 씨 말에 따르면, 총선 투표일 직전 이렇게 셋이서 세 차례 정도 만났고, 매크로 홍보 작업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고 합니다.

윤 의원 홍보글을 네이버 상단으로 올리고, 경쟁 후보에게 불리한 내용의 기사도 마찬가지로 눈에 더 잘 띄도록 매크로 작업을 했다는 주장입니다.

컴퓨터 수십 대를 동원해 목표 게시물 조회수를 집중적으로 늘렸다는 겁니다.

[이○○/홍보대행업체 대표 : "2시간 만에 작업을 한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이라면 안 되죠. 제가 어떻게든 작업을 해주겠다, 윤 의원도 해줘라 지시를 한 거죠, 저한테."]

기념사진 촬영 직후, 윤 의원은 자신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이 씨에게 사진을 전송해줍니다.

이틀 뒤, 이 씨는 윤 의원 홍보글이 있는 네이버 화면을 캡처한 사진을 윤 의원에게 보냈습니다.

이 씨는 정 전 특보와 주선자 마 씨에게도 캡처 화면을 각각 보냈습니다.

말하자면 '작업 결과 보고'였다고 합니다.

투표 이틀 전, 마 씨는 이 씨에게 '경쟁후보 비리를 네이버 검색순위에 들어가게 해달라', '그랬을 땐 최고 공로자'라는 메시지도 보냅니다.

이 씨는 취재진 앞에서 간략히 매크로 시연을 해보였습니다.

인터넷 카페에 올라온 육아 관련 글입니다.

조회수 31인데, 20을 더 높이는 걸로 설정하고 매크로 프로그램을 작동시킵니다.

30분이 안 돼 목표치에 다다릅니다.

노트북 하나로만 해서 이렇지 다수의 컴퓨터를 동시에 돌리면 네이버 상단에 특정 글이나 기사를 금방 올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이○○/홍보대행업체 대표 : "이런 식으로 여러 대로 작업하는 거죠. 순위가 50등에 있던 게 확 올라갈 수가 있죠."]

마 씨는 이 씨를 윤 의원에게 소개해 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불법 행위는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를 거절한 윤상현 의원 측은 취재진에게 보낸 서면 답변에서 매크로 의혹은 사실무근이며, 이 씨와의 만남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정 전 특보는 총선 이후에는 더 이상 특보로 일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습니다.

또 선거 때 참여한 수많은 사람들을 모두 '캠프 관계자'로 말할 순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석입니다.

촬영기자:홍성백/영상편집:김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