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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서 폐손상 등의 피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났는데요.

건강을 뺏지기 않았다면 온가족이 함께 뛰어놀았을 어린이 날, 피해 어린이 가족들은 어제도 힘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가습기 살균제 피해 1급 진단을 받은 나원이의 어린이날은 가래를 빼는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녹취> 박나원(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 : "(뭐 하고 싶어?) 수영장 가서 물놀이.."

하지만 약한 폐 때문에, 먼 곳으로의 외출은 꿈꿀 수가 없습니다.

대신 집 앞 놀이터에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로 했습니다.

나원이에겐 비누방울 놀이도 쉽지 않습니다.

조만간 있을 나원이의 수술 걱정 때문에, 가족들은 마음 편히 어린이날을 보내지 못합니다.

<인터뷰> 김미향(박나원 양 어머니) :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은 오죽하겠어요. 참을 수 있다고 저한테 그런 얘길 하거든요. 그럴 때 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13년 동안 만성 폐질환을 앓아온 성준이는 외할머니 댁을 찾았습니다.

<녹취> 임성준(가습기 살균제 피해 어린이) : "(뭐 하는 거 재미있어 해?) 피구!"

하지만, 산소통 호스 때문에 2m 이상을 뛰어 나가기가 어렵고, 10분 정도의 야외활동에도 이내 지쳐버립니다.

성준이는 평생 산소통에 의지해야 살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송렬(임성준 군 할아버지) : "스키도 타러가고 공도 차러가고 수영장도 가고 그래야 할 나이인데 하나도 못하고 있어요. 그게 참 애처롭고..."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가족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어린이날이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