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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시 제2 화장장 부지 선정이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열린 공청회도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서울시와 주민들간에 독설만 오고 가다가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화장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계속 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동네에 화장장이 들어서는 것은 거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송진호 프로듀서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시 제2화장장 부지선정을 놓고 벌어진 공청회장. ⊙인터뷰: 개 13마리를 한 링에 올려놓고 싸움시켜서 지는 개를 잡아먹겠다 그런거야. ⊙기자: 하지만 공청회는 시작도 못 한 채 무산됐습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부지선정 과정부터 먼저 밝힐 것을 요구하며 퇴장했습니다. ⊙한봉수(서초구 시의원): 9개 구청에 13개 지역을 선정했는데, 그러면 적어도 13개 지역이 선정된 과정은 설명해 줘야 할 것 아닙니까? ⊙기자: 서울시는 지난 99년 제2화장장 부지를 선정했고, 지난해 8월부터 본격적으로 화장장 건립에 나섰습니다. 후보지 한 곳을 찾았습니다. 화장터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부터 눈에 띄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30년간 그린벨트였는데 이번에 화장터 부지로 선정되자 주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해 있었습니다. ⊙지역주민: 30년 동안 권리행사도 못 하게 딱 묶어놓고, 지금와서 화장터하라는 얘기가 말이 되는 얘기예요. 여기 사람들은 누구를 위해서 30년을 고생을 하고 지켜왔어? ⊙지역주민: 공청회 10번 하면 뭐 합니까? 다 필요없는 거예요. ⊙기자: 주민들은 먼저 부지선정 조건부터 공개하라고 주장하지만 장묘문화개혁위원회의 입장은 다릅니다. ⊙박복순(장묘문화개혁추진협의회): 마지막 후보지를 가지고 발표할 때 그 동안에 참여한 심사위원은 누구누구이고 다 공개하죠, 당연히 그리고 심사기준은 어떠어떠했고 다 밝히죠. ⊙기자: 이 같은 공방은 기존의 화장장과 납골당이 이미 만기에 달했다는 것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루 평균 80구를 화장한다는 서울 시립 화장장, 최신식 시설을 갖춘 이곳은 화장을 하러온 유가족들로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입니다. ⊙박호영(서울시립화장장): 국민들의 화장은 자꾸 증가되고 그것을 어떻게 수용을 해 줘야 되기 때문에 화장로가 만약에 정비를 할 시간이 없지 않습니까? 현재 과포화 상태라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는 거죠. ⊙기자: 실제로 화장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시행된 장묘에 관한 법률도 최장 60년까지만 매장하고 그 후에는 화장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파주시 용미리에 있는 서울시립 추모의 집, 모두 5만 300여 개의 납골당이 설치되어 있지만 올해 말이면 만장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따라서 서울시는 또 다른 납골당을 시급히 건설해야 하지만 지역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서울시내에 위치에 한 납골당 모델하우스, 화장이 크게 늘고, 납골당 시설이 부족해지자 민간기업까지 나서 납골당을 분양하고 있습니다. ⊙조성래(지호실업): 하면 좋겠지만 사실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저희들이 사실 이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습니다. 그게 가장 큰 어려움입니다. ⊙기자: 실제로 한 시민단체가 추진하고 있는 화장유언서약운동에는 현재까지 1만 20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할 정도로 요즘 화장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영화배우 오지혜 씨 부부도 이 운동에 참여했습니다. 오지혜 씨는 결혼하기 전 남편과 화장할 것을 약속했다고 합니다. ⊙오지혜(34살/영화배우): 몇 년 전부터 이 운동이 슬슬 시작했을 때부터 참 타당한 얘기라고 생각을 했고 그리고 남편은 따로 설득할 필요없이 연애시절 때부터 이런 얘기를 참 많이 했었거든요. ⊙기자: 이들 부부는 자식에 대한 생각도 남다른 점이 있습니다. ⊙이영은(31살/영화 조감독): 우리 부모님에게 배운 것들로 내가 살아가고 있구나하고 생각을 해 준다면 묘를 꼭 가지고 있어야된다는 생각은 안 들것 같아요. ⊙기자: 화장유언 서약운동에는 누구보다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더욱 적극적입니다. ⊙서영훈(적십자 총재): 그걸 깨끗하게 화장을 하고, 좋은 추모공원이라든지 시설이 편한 데로 오시면 자손들도 찾아오기가 좋고... ⊙기자: 화장장 선정부지를 놓고 벌이는 서울시와 주민들 간의 끝없는 공방, 화장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화장장 건립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인 우리의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KBS뉴스 송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