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화 강경파 ‘티파티’는 과연 패자인가_슬롯을 빛나게 만드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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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인식 확산 속 역설적으로 존재감 각인 미국 공화당 내 강경파인 티파티는 '셧다운 전투'의 패배자일까. 최근 16일 동안 미국 연방정부의 발목을 잡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사태가 지난 16일(현지시간) 밤 극적으로 타결된 직후부터 티파티는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최근 실시된 미국 내 여론조사에서 티파티에 '우호적'이라는 답변은 30% 내외에 그치고 있다. 지난 6월에만해도 보수파들의 지지를 배경으로 50%에 육박하던 우호적 반응과 비교하면 티파티의 이미지는 크게 훼손됐다. 공화당 내부에서조차 티파티를 '골치 아픈 존재'로 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공화당 선봉장 역할을 한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뭔가 타협안을 시도하려 할 때마다 티파티는 강경 대응을 주도하며 틈을 주지 않았다. 지난 200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티파티를 향해 "정치인은 국민의 동의를 얻는 데 주력해야 한다. 미국민들은 더는 공화당의 주장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고 일침을 가했다. '오바마케어'(건강보험개혁)에 반대하는 비난 연설을 21시간이나 하면서 예산안 통과를 가로막았던 테드 크루즈는 티파티의 대표선수로 각인되면서 많은 미국인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렇다면 티파티가 얻은 것은 없을까. 크루즈 의원에 앞서 한때 티파티의 대표주자 역할을 했던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은 "우리는 옳은 싸움을 했다"면서 "분명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에 맞서 '작은 정부'를 지향하는 공화당의 가치와 존재감을 미국민은 물론 전 세계에 알린 기회가 됐다는 자평이다. 크루즈 의원은 아예 티파티 계열의 하원 의원들이 '용기있는 면모'를 과시했으며 이는 `승리'로 볼 수 있다는 견해까지 피력했다. 티파티 측은 워싱턴을 벗어나 지역으로 파고들어가면 '진보적 프로그램'을 밀어붙이는 오바마 대통령을 향한 유권자들의 반감이 매우 강하다면서 "이번 싸움에서 진 것 같이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맷 새먼 의원은 "이제 1차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임시 예산안이 적용되는 내년 1월15일까지 시간을 두고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티파티의 시선은 내년 중간선거와 그 이후의 대통령 선거로 향하고 있다. 어찌 보면 이번 셧다운 사태에서 티파티 세력은 과격한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인했다고 볼 수 있다. 역설적이지만 티파티를 무시하고는 미국과 관련된 어떤 의제도 실천되지 않을 것임을 입증한 셈이다. 게다가 그들은 크루즈라는 대표선수를 이번 기회에 확실하게 얻었다. 차기 대선에 내세울 리더를 찾은 것이다. 이 때문에 워싱턴포스트는 17일 `연방정부 셧다운의 승자와 패자'라는 기사에서 크루즈 의원에 대해 패자인 동시에 승자로 분류했다. 이미지에 상처를 입긴 했지만 티파티 내부에서의 입지를 강화했고, 전국적인 지명도를 확보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