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알아야 지역사회 전파 막는다”…메르스 용어풀이_가상 게임으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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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커지면서 감염병 관련 전문 용어가 쏟아진다. 이해는 둘째 치고 어떤 말은 혼동까지 빚을 정도다. '알쏭달쏭' 메르스 용어를 짝으로 묶어 정리했다. ▲ 2차 감염 vs 3차 감염 = 1차 감염은 첫 번째 환자가 생겼다는 뜻이다. 현 사태에서는 중동에서 메르스에 걸려 입국했던 1번 환자(68)가 이 경우다. 2차 감염은 1번 환자에게서 병이 옮은 걸 뜻한다. 이 2차 감염자가 또 다른 사람에게 병을 옮기면 3차 감염이다. 현재 국내에서도 메르스 3차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 병원 내 감염 vs 지역사회 감염 = 지금껏 메르스는 특정 병원의 환자, 환자 가족, 의료진이 걸렸다. 병원 울타리 내에서만 병이 돌았다는 것이다. 이를 '병원 내(內) 감염'이라고 부른다. 이 경우 특정 병원을 거쳐 간 사람을 잘 찾아 격리하면 질병 확산을 억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걱정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메르스가 병원을 넘어 학교나 공공장소 등 지역 사회 곳곳을 덮치는 경우다. 병원과 별다른 인적 교류가 없었던 곳에서 환자가 쏟아진다. 이를 '지역 사회 감염'이라 한다. 이 지경까지 가면 2009년 신종플루 때처럼 메르스가 전국에 창궐할 위험성도 있다. ▲ 비말 감염 vs 공기 감염 = 비말(飛沫)은 '튀어서 흩어지는 물방울'이란 뜻이다. 즉 환자의 침이나 콧물 같은 체액이 재채기나 기침 등으로 튀어 감염되는 경우가 비말 감염이다. 병에 걸리려면 환자 근처에서 체액에 노출되어야 한다. 메르스는 현재 비말 감염 질환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보건 당국이 메르스 환자와 '밀접한 접촉'을 했는지로 감염 위험을 따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공기 감염은 체액이 마른 이후에도 바이러스가 공기를 떠다니면서 곳곳에 감염을 일으키는 경우다. 당연히 전염력이 비말 감염보다 훨씬 강하다. 메르스는 아직 비말 감염만 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한된 상황에서 공기 감염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일부 있어 안심은 할 수 없다. 2012년 발견된 신종 질환이라 아직 규명되지 못한 구석이 많다. ▲ 시설 격리 vs 자가 격리 = 시설 격리란 특정 공간(시설)에 환자들을 모아 단체로 격리한다는 조처다. 자가 격리는 환자가 자기 집(자가·自家)에서 알아서 외부 접촉을 삼가는 경우다. 메르스 감염 위험자 중 고령자나 만성 질환자는 시설 격리, 나머지는 자가 격리 대상이다. ▲ 확진 환자 vs 의심 환자 vs 밀접 접촉자 = 확진 환자는 검사를 통해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다. 의심 환자는 고열과 기침 등 메르스 관련 증상이 있긴 해도 감염 여부는 아직 모르는 경우다. 예컨대 폐렴이나 독감 등 유사 질환에 걸렸을 개연성도 배제 못 하는 사람이 이에 속한다. 밀접 접촉자는 확진 환자·의심 환자를 가까이 접촉해 감염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다. 의심 환자와 밀접 접촉자는 확진 환자와 전혀 다른 말이다. 이 세 개념이 혼동돼 동네가 발칵 뒤집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제 한 지역에서는 별다른 증상 없이 메르스 환자와의 접촉을 이유로 검사 의뢰를 한 초등학교 교사 때문에 '메르스가 퍼질 수 있다'며 학교가 휴교하는 일도 있었다. ▲ 코호트 격리·코호트 병원 = 코호트(cohort)는 '동일 집단'을 뜻하는 통계 용어다. 코호트 격리란 메르스 발병 병동의 환자를 모두 특정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처다. 코호트 병원이란 이런 코호트 격리를 하는 병원을 말한다. ▲ N95 마스크·음압병상 = N95 마스크는 특수 필터로 공기 내의 오염 물질을 걸러내는 전문 마스크다. 방역 대원이 쓰는 마스크가 이거다. N95란 공기 중 95%의 오염 물질을 막는다는 뜻이다. N95 마스크는 감염 방지가 최대 목적이라 착용감은 일반 마스크보다 좋지 않다. 쓰면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 든다. 음압병상은 기압 차이를 만들어 공기 중 바이러스를 병실 밖으로 못 나가게 잡아두는 시설로 메르스 확진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곳이다. 병실로 들어가려면 두 개의 문(인터락)을 거쳐야 하고 인터락 사이에는 의료진이 소독할 수 있는 '전실'이라는 공간이 있다. 정부가 전염병 치료를 목적으로 만든 음압병상은 전국 17개 병원에 모두 105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