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부 눈폭풍에 비상사태…눈 파묻힌 국립공원서 120명 구조_칠레의 호텔 카지노_krvip
미국 북서부 워싱턴주(州) 시애틀에 눈 폭풍 '마야'(Maya)가 불어 닥치면서 항공기 결항, 정전, 동사자 발생 등 피해가 잇따라, 제이 인슬리 워싱턴주 주지사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시애틀 등 워싱턴주 주요 도시에는 1990년 이후 근 30년 만에 가장 많은 적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시애틀에는 이날 오전까지 20㎝ 안팎의 눈이 쌓였는데, 현지 기상청은 30㎝ 넘게 폭설이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상가 대부분이 문을 닫았고, 전날부터 학교와 공공기관 등이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시애틀에는 9일 오전 현재 5만여 가구가 정전 상태라고 현지 전력 공급사 퍼짓사운드 에너지가 전했습니다. 항공정보사이트 플라이트 어웨어에는 이날 오전 9시까지 시애틀 터코마 국제공항에서 항공기 180편이 결항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캘리포니아주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에 있는 킹스 캐니언 국립공원 내 몬테시토 세쿼이아 로지에서는 눈 폭풍에 산장 진출입로가 파묻혀 발이 묶인 관광객 120여 명이 헬기와 스노모빌 등을 동원한 구조작전 끝에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도 눈 폭풍에 나무 수십 그루가 쓰러지면서 산길을 가로막고 일부 산장이 부서졌습니다. 요세미티 하프돔 주변의 산장·식당 등에서 종사하는 직원 16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눈 폭풍 '마야'는 중서부 대평원 지대를 지나 다음 주말 동부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