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과학자, 학술지에 실린 ‘과학 논문 조작’ 의혹_베토부림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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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국인 과학자들이 제1저자로 권위 있는 학술지에 실렸던 과학 논문이 조작됐다는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당시 연구 총 책임자이자, 한국 과학자들의 지도교수가 직접 논문의 오류를 인정하고 논문을 철회했습니다.

박경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09년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실린 논문입니다.

한국인 연구원 2명이 제1저자로 벼에 특정 단백질을 주입하면 병원균에 대한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내용입니다.

벼의 병충해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논문으로 인정받아 관련 논문이 2011년 플로스 원이라는 학술지에도 실렸습니다.

저자 2명은 이 업적 등을 인정받아 2010년과 지난해 국내 대학교수로 임용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연구의 지도교수였던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대학 로널드 교수가 이 논문 2편을 철회했습니다.

실험을 반복해도 면역과 관련된 논문의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다른 균주를 사용해 실험해봤지만 벼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겁니다.

생명과학계에서는 실험이 재현되지 않는다면 논문 조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은성(서울시립대 산학협력단장) : "실수에 의해서 일어날 수 있고 또 하나는 누군가가 의도를 갖고 일어날 수 있는데"

해당 교수들은 과정의 오류는 인정했지만 조작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녹취> A교수(제1저자) : "다른 연구원이 그 균주를 만들었어요. 이제 걔가 만들어서 연구실 사람들한테 쓰라고 나눠준 거죠."

교수들이 재직하고 있는 대학들은 논문 조작 여부를 조사해 임용취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황우석 사태로 추락했던 한국 과학자들에 대한 신뢰가 다시 한번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경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