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언제 만나나?”…상봉 못 하는 이산가족_항공사 사령관에게 돈을 버는 방법_krvip

“우리는 언제 만나나?”…상봉 못 하는 이산가족_제한된 액세스 포커 스타_krvip

<앵커 멘트>

이런 상봉 행사가 열릴 때마다 더 속이 타들어 가는 분들이 있죠,

이번에도 안타깝게 상봉 기회를 놓친 대다수의 이산가족인데요,

세월이 흐르면서 하루하루가 아까운 이산가족들, 혈육의 생사확인만이라도 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서병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열 세 살 어린 동생을 북에 두고 아버지를 따라 피난을 내려온 이월섭 할머니. 동생이 마음에 밟혀 10여 년 전 상봉신청을 했지만,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다른 이들의 상봉 장면만 보면 동생 생각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녹취> 이월섭(83살/북한 평양 출신) : "나는 못 보고 죽을까 봐 한이 돼요. 지금 그거 부모 없이 혼자 13살 먹은 거 두고 나와서..."

북에 두고 온 어머니와 동생들이 사무치게 그리운 박경순 할머니, 상봉행사 첫해 상봉을 신청했지만 TV로 상봉 장면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내년이면 팔순, 동생들 생사만이라도 아는 게 소원입니다.

<녹취> 박경순(79살/북한 개성 출신) : "고향에서 피난 나올 때 어린 동생 둘을 두고 나왔는데 살아 있는지 죽었는지 그 소식이라도 듣고 싶어요."

계속된 상봉 탈락에 그리운 북녘의 가족을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줄어만 갑니다.

<녹취> 김동흡(85살/북한 함경도 출신) : "이번에는 되겠지. 이번에는 되겠지... 희망은 항상 가지고 있지 있는데, 할 때마다 안되니까 이제는 뭐 되기 싫으면 되지말라는 식이 돼버렸어요."

상봉 신청자 13만 명중 생존한 이산가족은 6만 6천여 명, 매년 3천 8백여 명의 이산가족이 혈육 상봉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세상을 뜨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병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