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태풍인데…한·미·일 위치파악 272km 차이_가장 잘 알려진 북메이커_krvip

태풍 예보 시 태풍 위치가 한국·미국·일본의 태풍 센터에 따라 최대 272km나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영순 의원(전남도당 위원장)에 따르면 기상청 국가태풍센터에서 받은 2010∼2013년 한국에 영향을 미친 14개 태풍 위치 분석 결과에서 이같이 드러났다. 2010년 태풍 덴무에 대한 한국과 일본의 태풍 센터가 각각 분석한 위치는 최대 112km나 차이 났다. 2011년 태풍 메아리의 경우 한국과 미국 태풍 센터가 분석한 위치는 최대 272km나 차이를 보였다고 주 의원은 밝혔다. 같은 태풍을 분석했는데도 센터별로 태풍의 위치가 위·경도 1도 이상이나 차이 나는 셈이다. 태풍의 위치를 분석하는 데 태풍 발생 시기, 진화 단계, 이상 진로 등 여러 요인이 있다. 태풍 위치가 어디 있다고 결정하는 데 자료를 보는 예보관의 주관적인 판단이 크게 영향을 미친다. 같은 태풍을 놓고도 분석 기관과 예보관에 따라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는 "현재 태풍은 부산을 지나고 있다"고 예보하지만 같은 태풍을 두고 일본에서는 "현재 태풍은 대구를 지나고 있다"고 270km 정도 차이 나게 예보할 수 있다는 게 주 의원의 설명이다. 둘 중 어떤 게 더 정확하게 위치를 분석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따라서 태풍 예보를 듣고 움직이는 사람에게 혼란을 주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주 의원은 "미국 태풍 센터(JTWC)는 이런 태풍 위치의 불확실성을 인식하고 최근 5년간 태풍의 위치 분석을 낸 베스트트랙과 현재 태풍의 위치 분석과 차이를 계산해 태풍예보문에 표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불확실성을 줄이도록 태풍 예보에 베스트트랙을 활용해서 오차를 설명하는 방안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태풍 예보를 결정하는 데 무엇보다 기상청 예보관의 자료 분석력 및 판단력이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담당 예보관은 화재 현장에 투입되는 소방관 같은 사명감으로 예보에 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