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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화재는 불에 탄 면적이 그리 크지 않은데도 유독 가스가 삽시간에 퍼지면서 큰 인명피해를 냈습니다.

안전 기준에 맞지 않게 불에 잘 타는 소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고 대피 방송이 지체됐다는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인재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김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불이 나자마자 유독 가스가 짧은 시간 안에 건물 전체로 퍼졌습니다.

264제곱미터 정도 불에 탔는데 4명이 숨지고 50명 가까운 사람들이 다친 이유입니다.

<녹취> 김문정(목격자) : "1, 2분 사이에 연기가 치솟아 올라오더라고요. 순식간에 연기가 막 퍼진 것 같아요. 4층으로."

불이 난 놀이 시설은 3층에 있지만 66층 주상복합 건물과 연결돼 있어 11층 이상의 고층 건물에 적용되는 안전 기준에 따라야 합니다.

현행법상 불에 잘 타지 않게 방염 처리된 재료를 실내 장식물 등으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소방서에 신고된 방염 물품은 천장과 벽체에 사용된 목재가 전부였습니다.

<녹취> 소방관계자(음성변조) : "전체적인 가연성 물질에 다 한 게 아니고요. 합판을 사용한 목재 부분에 대해서 방염 처리를 한 사항입니다."

때문에 작업장 주변에 가연성 소재가 있었거나 애초에 방염이 되지 않는 물품을 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녹취> 이용재(경민대 소방안전학과 교수) : "기존의 가연성 물품에 (불꽃이) 튀었을 가능성이 90%이고, (철거 작업 때) 가연성 물품을 적체해놓았을 가능성도 있죠."

대피 방송이 지체됐다는 사실도 새롭게 확인됐습니다.

사고 당시, 소방서 내부 상황보고서를 보면, 119에 신고한 지 18분이 지나서야, 대피방송을 했습니다.

<인터뷰> 화재당시 상가주민(음성변조) : "(대피)방송은 나오긴 나왔는데, 조금 지나고 나왔던 거 같긴 해요. 사이렌도 조금 늦게 울리고..."

소방 법규가 지켜졌는지, 불이 나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