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봉 대선서 봉고 당선…소요 발생 _베팅 크레딧이 무엇인가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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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치러진 가봉 대통령 선거 개표 결과, 집권당인 가봉민주당(PDG) 후보이자 지난 6월 사망한 오마르 봉고 전 대통령의 장남인 알리 벤 봉고(50)가 41.7%를 득표, 당선을 확정지었다. 장-프랑코 은동구 가봉 내무장관은 3일 국영TV를 통해 "봉고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됐다"고 선언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야권의 유력 후보로 꼽히던 안드레 음바 오바메 후보와 피에르 맘분두 후보는 각각 25.8%, 25.2%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국방장관 출신인 봉고 후보는 아버지 봉고의 뒤를 이어 실질적인 부자 세습에 성공했다. 그러나 야권 후보들이 개표 부정을 주장하고 나선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소요 사태마저 발생, 선거 후유증이 예상된다. 이날 개표 결과가 발표된 뒤 가봉 제2의 도시 포르장티에서는 프랑스 영사관 건물이 시위대에 의해 불에 타고 인근 상가들이 약탈당하는 장면이 현지 TV를 통해 방영됐다. 과거 가봉을 식민 통치했던 프랑스는 봉고 전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이 때문에 가봉 내부에서는 반(反) 프랑스 정서가 일부 존재해 왔다. 시위대는 또 이 도시의 교도소를 습격, 죄수 수백명을 탈옥켰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수도 리브르빌 일대에서도 야당 지지자들이 차량과 타이어를 불태우고 쓰레기통으로 도로를 차단한 채 시위에 나섰다. 선거 직후 각기 승리를 주장했던 오바메 후보와 맘분두 후보측도 선거 불복을 선언했다. 봉고 전 대통령 밑에서 내무장관을 지낸 오바메 후보의 한 측근은 "선거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바메 후보가 현재 안전한 곳에 은신해 있다고 덧붙였다. 정통 야당인 가봉인민당(UPG)를 이끌어온 맘분두 후보 측도 이번 선거 결과를 "헌법적 쿠데타"로 규정하면서 봉고 후보의 당선을 인정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리처드 몸보 UPG 사무총장은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은 채 "맘분두 후보가 중상을 입은 상태"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가봉 대선은 무려 42년 간 장기 집권해온 봉고 전 대통령이 지난 6월8일 스페인 병원에서 사망한 뒤 치러진 선거라는 점에서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으나 처음부터 봉고 후보의 당선이 유력시 됐었다. 다만 투표일 이틀 전에 전체 23명의 후보 중 5명이 오바메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사퇴하면서 주목을 끌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선거 판세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봉고 당선자는 봉고 전 대통령의 장남으로, 1981년 PDG에 입당하는 것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989년부터 2년 간 외무장관을 거쳐 1999년 이후 국방장관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