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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불구하고 한평생 이발봉사와 목욕봉사를 해온 50대 이발사가 중풍으로 쓰러진 뒤 치료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대구시 서구 평리동에 사는 강성범(52.이발사)씨. 지난해 11월 뇌출혈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있는 강씨는 이발소 영업을 시작한 지난 81년부터 20여년간 대구지역의 중증장애인과 시각장애인들의 가정을 방문해 손수 머리를 깎아주고 목욕을 시켜주는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월세방과 전세방을 전전해야 했지만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아침 일찍 봉사 활동을 나서는 강씨 때문에 가족들이 평생 나들이 한번 함께 가지 못했을 정도로 강씨의 열정은 대단했다. 그의 이 같은 선행이 주위에 알려지면서 강씨는 지난 98년 대구 서구청으로부터 구민상을 수상했고 그가 봉사활동을 펼친 복지시설로부터 받은 표창과 감사패도 10여개가 넘는다. 부인 신명희(48)씨는 "이발소 손님 중에서도 형편이 어려운 사람에겐 돈을 받지 않을 정도로 남편은 남을 돕는 마음이 타고난 사람"이라면서 "처음에는 불평도 많이 했지만 나중에는 '타고난 천성이구나' 싶어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평소 잔병치레도 잘 하지 않는 건강 체질이던 강씨는 그러나 지난 2002년 2월 갑자기 과로로 쓰러져 오른쪽 눈의 시력을 거의 잃고 시각장애 3급 판정을 받게 됐다. 이 때문에 더이상 이발소 운영을 할 수 없게된 강씨 대신 부인 신씨가 식당일 등 일용직을 전전하며 힘겹게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지만 그는 봉사활동 만큼은 그만두지 않았다. 시력을 잃어 이발봉사를 할 수는 없었지만 평소 친분이 있었던 이발봉사단체 양지봉사회 회원들과 함께 복지시설을 방문해 독거노인이나 장애인들을 위한 목욕봉사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불편한 눈으로 3년간 해왔던 목욕 봉사 마저도 지난해 11월 뇌출혈로 쓰러지면서 접을 수 밖에 없었던 강씨는 3개월째 제대로 거동도 하지 못한 채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더욱 막막한 것은 그간 가족의 유일한 수입원이었던 부인 신씨가 남편의 간병을 위해 해오던 식당일을 그만두고 돈을 벌지 못하게 된 것. 도움을 받을 친척도 없어 하루종일 누워있는 강씨 옆을 지켜야 하는 신씨는 밀린 병원비 150여만원을 갚을 일과 앞으로 먹고 살 일에 가슴이 답답하다. 부인 신씨는 "한평생 남을 돕기만 해왔던 착한 남편이 이렇게 혼자 물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게 될 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조금이라도 혼자 일어서 걸을 수만 있다면.."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