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막이에, 마스크”…철통방역 속 사상 첫 ‘코로나 수능’_슬롯 마스터가 여기에 불평합니다_krvip

“칸막이에, 마스크”…철통방역 속 사상 첫 ‘코로나 수능’_카이에이라스 포커 클럽_krvip

[앵커]

오늘(3일) 하루, 고생 많으셨습니다!

KBS 9시뉴스 시작합니다.

수험생들은 물론 함께 살얼음판 걸어온 가족과 선생님들, 또 마음으로 응원한 모든 분들.

오늘만큼은 서로 '고생 많았다'고 격려의 말 주고받으셨을 겁니다.

수학능력시험은 1994년 시작된 이후 늘 11월이었지만 올해는 한 번 연기되고, 12월인 오늘 치러졌습니다.

코로나19라는 유례 없는 상황 속에 여러 명이, 한자리에 오랜 시간 머무는 만큼 긴장감이 높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먼저 예년과는 달랐던 수능 시험장, 오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모두가 걱정했던 수능일이 밝았습니다.

시험장에 마스크를 낀 수험생들이 하나둘 도착합니다.

["거리 좀 띄우시고요."]

예전처럼 시끌벅적한 응원은 없었지만, 그래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는 학부모의 마음은 예년과 똑같습니다.

돌아보고, 다시 돌아보고.

건강히, 별 탈 없이 끝나기를 기도합니다.

지각생은 경찰 사이드카로,

["시험 잘 봐요. 파이팅!"]

다리를 다친 수험생은 구급차로 이동했습니다.

방역복을 입고 학교에 온 수험생도 있었습니다.

올해는 개학 연기와 등교 중지, 온라인 수업, 수능 연기 등 수험생과 학부모에겐 특별히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김민정/학부모/서울 구로구 : "1년을 쉬고 내년에 시험을 볼까도 했었는데, 코로나로 공부하기 힘든데 여기까지 왔으니까 힘내서..."]

수험장 안 풍경도 바뀌었습니다.

지난해보다 만 개 늘어난 3만 개의 시험실에서는 손 소독과 발열 체크는 필수였고, 책상엔 가림막이 설치됐으며, 마스크를 쓴 채 시험을 봤습니다.

점심은 자기 자리에서, 공용 정수기도 쓸 수 없었습니다.

오늘 새벽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 5명을 포함해 확진자 41명은 병원과 생활치료센터에서 시험을 치렀고, 자가격리자 456명을 위해서도 별도의 시험장이 마련됐습니다.

어느 때보다 긴장이 더해서인지 시험이 끝난 홀가분함은 훨씬 더 컸습니다.

[윤보람/수험생/선유고 3학년 : "가림막 때문에 불편함은 조금 있었어요. 오늘 수능 끝났으니까 가장 맛있는 밥을 먹고 싶어요."]

[서지운/수험생/경기 과천시 : "1년간의 노력의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기분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올해 모든 수험생이 필적 확인란에 적은 문구는 '많고 많은 사람 중에 그대 한 사람'이었습니다.

KBS 뉴스 오대성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홍성백 허수곤 조창훈/영상편집:이상미/영상제공:소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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