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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모처럼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던 국내 금융시장이 또 한 번 공포감에 크게 흔들렸다. 특히 건설회사를 계열사로 둔 C&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처했다는 소문은 금융위기가 실물 부문으로 전이되는 본격적인 신호탄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적으로 금융위기가 동유럽으로 확산하고 있는 데다 국내외에서 실물경기 침체의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어 금융시장의 불안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 또다시 공포에 휩싸인 금융시장 이날 오전 금융시장엔 모처럼 화색이 도는 듯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과 유럽 증시의 반등에 탄력을 받아 단숨에 1,000선을 회복하며 출발했고 원.달러 환율도 67.8원이나 폭락한 1,400원으로 장을 열었다. 미국, 일본 등이 곧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에 미국 뉴욕 증시가 폭등하고 유럽 증시도 반등하는 등의 호재 덕분이었다. 외국인 투자자가 11거래일 만에 '사자' 세력으로 돌아선 것도 증시 회복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오후로 들어서며 C&그룹의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 작업)설, 한국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화스와프프로그램에 참여한다는 설 등이 퍼지며 주가는 이내 곤두박질쳤다. 정부의 은행에 대한 감독기준 완화, 모든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유예 등의 조치가 나왔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일중 변동폭이 모두 사상 최고치(157.98포인트)를 기록할 만큼 심하게 요동치며 사흘 만에 하락세로 반전했다. 코스닥지수도 하루 만에 하락했다. 다만 두 시장에서 외국인이 11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서며 지수의 낙폭을 줄였다.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미 증시의 폭등과 외국인의 '사자' 전환, 은행 외화 채무에 대한 정부의 지급보증 동의안 통과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다만 주가 하락세로 반전한 점이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았다. 푸르덴셜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은 "C&그룹의 워크아웃설, 한국 정부의 IMF 지원 요청설 등이 흘러나오며 증시가 하락했다"며 "그동안 시장에서 갖고 있던 걱정이나 불안감이 구체적인 형태로 나오면서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대내외적인 신용위기가 완전히 치유되거나 회복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실물 위기가 구체화하는 뉴스가 나올 때마다 금융시장이 요동칠 것"이라며 "금리 인하 등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노력도 이어지면서 등락이 반복되는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와 구제금융 자금 투입 본격화 등으로 국내외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있다"며 "미 대선에서 대통령이 확정되면 더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 글로벌 금리 인하 공조도 추가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 은행들 "아직은 봄이 아니다" 원화든 외화든 유동성 시장에 아직 봄이 오지 않았지만 조금씩 풀리는 조짐은 보이고 있다. '얼음이 녹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시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산업은행은 미 FRB의 기업어음(CP) 직접매입 대상으로 선정돼 8억3천만달러를 확보하게 되면서 숨통이 트였다. 산업은행 정경채 국제금융실장은 "미국에서 지난 27일부터 돈을 풀기 시작했기 때문에 서서히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럽 지역에서 아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고 해외 언론 등에서 우리나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보도하는 것이 분위기를 무겁게 하고 있다. 게다가 사정이 좀 나아졌다고 해도 아직 기간물 차입이나 공모를 진행할 수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다. 원화 유동성 시장도 한은이 공개시장조작 대상에 은행채를 포함시켰고 전날 국민연금이 은행채 1조4천500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상황이 조금 나아졌다. 하지만 한은이 파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는데도 은행채 금리는 내려가지 않고 있어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다. 금융계에서는 이번 조치로 증권사 등 제2금융권의 악성 매물에 따른 충격은 흡수할 수 있겠지만 연기금이나 보험사들이 매입에 나설 만한 분위기는 조성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당장 연말에 손익 평가를 받아야하는 기관들은 지금 갖고 있는 은행채로 인한 손실도 부담스러운 상황이어서 시장이 상당히 안정되지 않는 한 추가 매입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우리은행 박동영 자금부장은 "금리 인하와 은행채 매입 등의 조치가 나왔으니 시장은 천천히 분위기를 살펴가며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