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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데이터의 정확도 측면에서 고도의 엄밀성이 요구되는 한국은행이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와 책자 등에서 통계수치의 오류가 발견되는 빈도가 잦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20일 한은에 따르면 최근 한은이 작성한 `5월중 가공단계별물가 동향' 보도자료 본문에는 원재료.중간재의 작년동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3.3%로 표기돼 있으나 첨부된 시계열표에서는 상승률이 5.1%로 달리 표기돼 혼선을 빚었다. 오류를 발견한 기자의 지적에 한은 담당 팀에서 뒤늦게 시계열표가 잘못됐다며 보도자료를 수정했다. 이에 앞서 14일 발표한 `2007년 3월말 국제투자현황' 보도자료에서는 대외채권의 작년말 대비 증감액이 잘못 표기된 채 언론에 배포됐다가 부랴부랴 수정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처럼 보도자료 배포후 뒤늦게 수치가 틀려 수정하는 경우가 한달에 몇차례씩 발생하고 있어 기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한은 실무부서에서 보도시점 직전에 오류를 발견해 수정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자료는 기자들이 오류를 찾아내 실무담당자에게 문의함으로써 수정되는 경우도 흔하다. 보도자료의 경우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오류가 수정되면 뉴스 수용자의 입장에서 혼란은 없지만 한은이 정기적으로 발간하는 통계책자나 연구보고서에 오류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문제가 간단치 않다. 한은이 반기별로 발간하는 `외환국제금융 리뷰' 제8호(2006년 12월 인쇄)에 실린 `최근의 외환.국제금융시장 동향' 보고서에서는 <표14> 금융기관의 외화대출 잔액(17쪽)에 중소기업과 대기업, 가계의 외화대출 잔액 통계수치가 틀리게 표기됐다. 차주별 외화대출 비중이 중소기업의 경우 53.1%, 대기업이 46.5%, 가계가 0.4%이지만 외화대출잔액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소기업이 12억5천만달러에 불과하고 대기업이 186억달러, 가계가 1억4천만달러인 것으로 표기돼 혼선을 초래한 것이다. 이 책자는 틀린 수치가 그대로 실린 채 인쇄돼 각 금융사와 연구기관, 학계에 배포됐으며 사후 수정이 이뤄지지 않는 한 연구기관과 학계, 금융사 등에서는 틀린 데이터를 그대로 인용하는 오류의 악순환이 불가피하다. 특히 한은이 업그레이드 작업을 거쳐 이달 11일 새로 단장한 인터넷 홈페이지의 `경제통계시스템(ECOS)'에는 한은의 기초 통계 가운데 하나인 외환보유액의 분기별 통계검색이 2003년 4.4분기까지만 가능하고 그 이후는 분기별 수치가 아예 빠져 있어 홈페이지 방문자를 어리둥절하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