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 첫 심층 조사…“우울·울분”_드라마 보면서 돈 벌어_krvip

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정 첫 심층 조사…“우울·울분”_프랑스는 월드컵을 몇 번이나 우승했나_krvip

[앵커]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피해자와 가족들의 고통은 지금도 '현재 진행 중'입니다. 신체적 고통은 물론 대부분이 '만성 울분' 상태였는데요. 피해 가구를 대상으로 한 첫 심층 조사 결과를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8년 감기 증세로 입원했던 아내는 한 달 남짓 만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최주완 씨의 삶은 그 뒤 180도 바뀌었습니다. 사춘기 아들은 엄마를 잃은 충격으로 방황하다 학교도 그만뒀습니다. [최주완/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 "아들도 우울증을 느낀 걸로 알고 있어요. 말은 안 해도 제가 보는 눈에는, 그리고 딸도 마찬가지고..."] 아내의 죽음과 가습기 살균제의 연관성을 직접 증명하라는 말에 백방으로 뛰어다녀야 했습니다. 생계까지 어려워졌습니다. [최주완/가습기 살균제 피해 가족 : "(한 달 수입이) 60~70만 원 그렇게 2~3년을 해 왔던 거예요. 그러니까 가정에 먹고 사는 것 진짜 어렵게 살면서 버텨 온 거죠."] 피해 가정의 고통은 첫 심층 조사 결과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습니다. 부상자로 인정된 피해자는 물론 피해자의 가족들도 폐 질환과 비염 등을 광범위하게 앓고 있었습니다. 10명 중 7명 가까이는 만성적 울분 상태였고, 그 절반은 증증도 이상의 심각한 상태였습니다. 열 명 중 한 명꼴로 극단적인 시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유명순/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이해받고 포용되는 것이 아니라 울분의 코너에 몰려있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중요한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피해도 컸습니다. 이번 조사를 한 연구진은 조사 대상 100가구의 피해를 많게는 540억 원으로 추산했습니다. 또 '가습기 살균제 증후군'의 개념을 도입해 피해자와 그 가족들의 피해를 더 폭넓게 인정하라고 사회적참사 특조위에 제안했습니다.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