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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부권에 가뭄이 계속되면서 피해도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밭작물은 타들어 가고 있고 이미 심은 모도 말라 죽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가뭄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육쪽마늘의 주산지인 충남 서산입니다.

가뭄을 피해 일주일 먼저 수확에 나섰지만 마늘 줄기부터 온통 누렇게 말라버렸습니다.

<인터뷰> 김충렬(농민) : "다른 때 같으면 밑(씨알)도 많이 들고 이파리가 풍성할 텐데 이게 다 자빠졌잖아."

뽑는 족족 썩은 마늘만 딸려 나옵니다.

<인터뷰> 박성호(농민) : "인건비도 안 나와 이거. 이런 데는 포기해야지. (다 죽은 거에요?) 죽었잖아."

간척지 논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겨우 모를 심었지만 잎이 누렇게 변하며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땅의 염도가 이미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습니다.

<인터뷰> 함형수(농민) : "염도가 워낙 높아가지고 지금 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그냥 누런 상태로 녹아버리는 상태예요."

이곳 간척지의 염도를 낮추기 위해 주변 화력발전소에 공급하는 물까지 농업용수로 돌렸지만 모내기하긴 여전히 힘든 상황입니다.

겨우 모내기를 마친 농민들도 하늘만 쳐다봅니다.

앞으로 제때 비가 오지 않으면 모가 자랄 수 없습니다.

<인터뷰> 이순희(농민) : "심는 게 문제가 아니야. 비가 안 오면 이 모가 다 죽을 수도 있어요. 지금 가뭄이 너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해 다시 새 모판을 만드는 것까지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비 다운 비 한 번 내리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가뭄에 들판도, 농민들의 가슴도 함께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