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부순 음주운전, 인생 망친 음주 방화_포커 무기 돈 그리기_krvip

가족 부순 음주운전, 인생 망친 음주 방화_카지노 해변의 보름달 사진_krvip

[앵커]

음주 운전 차량에 치어 사경을 헤매다 세상을 떠난 20대 청년 윤창호씨 사건을 계기로, 음주 운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꼭 음주 운전 뿐 아니라 강력범죄의 절반이 가해자가 술을 마신 상태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음주 범죄로 하루 아침에 가족을 잃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어 여전히 고통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이지윤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아버지가 떠난 그 자리를 남매가 찾았습니다.

["아빠 미안해."]

꽃 한다발을 놓고, 혹시나 아빠의 흔적이 남아 있을까 주변을 다시 돌아봅니다.

["다 수습 못했을 수도 있잖아... 머리카락이야..."]

두달 전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버스정류장에 서 있던 아버지 이동철 씨를 승용차 한 대가 덮쳤습니다.

음주운전이었습니다.

딸의 취업 소식을 들은 직후였습니다.

[이OO/음주운전 피해자 유족 : "엄청 신나신 목소리로 '다음주에 보자, 우리 딸' 이게 마지막 통화예요. 그리고 그 다음주에 아빠가 싸늘한 주검으로 이제..."]

가해자는 26살 대학생, 만취 상태에서 20km 넘게 운전하다 결국 사고를 냈습니다.

이달 29일 1심 선고가 내려집니다.

남겨진 가족들은 청와대에 국민청원까지 올리면서 정의가 세워지길 바랍니다.

[이OO/음주운전 피해자 유족 : "끝까지 그냥 몰랐다, 죄송하다 이러는 것 같기도 하고... 아빠는 그렇게 고통스럽게 그러고 계신데. 그래서 화가 너무 많이 나요."]

한밤중 여관에서 자고 있던 일곱 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화.

술에 취한 A씨는 성매매 여성을 불러달라며 난동을 부리다 불을 질렀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현장,

아무 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이쪽에 창문이 있잖아. 거기로 이렇게 뛰어내린 거예요."]

2층에서 뛰어내린 최 씨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최OO/방화 피해자 : "여기 양쪽이 부러져서 핀을 박고, 복숭아뼈 밑에."]

하루 아침에 일자리를 잃고 기초생활수급자가 됐습니다.

지금도 그날 숨진 사람들을 생각하면 두려움과 슬픔이 밀려와 쉽게 잠도 들지 못합니다.

[최OO/방화 피해자 : "후유증이 아직도 있는데 잠을 못 자니까 막 미치는거죠. 좀 잔 거 같으면 일어나 보면 난 많이 잔거 같은데 어떨 땐 한시간도 못자."]

가해자는 술을 마셔 심신 미약 상태였다며 감형을 주장했습니다.

[최OO/방화 피해자 : "저로서는 용서가 안되는 부분이고. 죄없는 사람이 술로 인해서... 거기에 대한 죗값은 받아야 되겠죠."]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