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앵커 :
오늘 북한의 중앙통신은 지난 8월 압록강을 건너서 밀입북한 뒤 한국을 위해 첩보활동을 해온 미국인 한명을 체포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이런 갑작스런 발표 내용과 그 의도를 황상무 기자가 보도합니다.
⊙황상무 기자 :
북한의 중앙통신은 오늘 에반 칼 헌자이크라는 미국인을 간첩혐의로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중앙통신은 헌자이크씨가 지난 8월 24일 압록강을 넘어 북한에 들어갔다면서 북한 보안기구가 체포했다고 말했습니다. 중앙통신은 수사결과 헌자이크씨는 북한에 대한 정보를 수집할 목적으로 불법 월경했음을 인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중앙통신은 또 헌자이크씨는 한국 안기부의 교육에 의해 첩자로 보내졌음이 증명됐다면서 북한의 형사법에 따라 상응하는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는 즉시 미국과의 외교접촉을 통해 사실 확인에 들어갔습니다. 정부는 최근 연변지역에 미국 선교사들이 월경하는 사례가 있었던 사실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압록강을 넘어갔다가 북한 당국에 체포당한 미국 선교사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최근 잠수함 침투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북한이 선교활동 목적이나 우발적으로 국경을 넘은 미국인을 대남 대미 전략용으로 체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비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남한이 간첩을 보낸 것처럼 날조해 자신들의 간첩행위를 희석시키면서 나아가 미국과의 대화태널을 열어 현재의 난국을 타개하려들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KBS 뉴스, 황상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