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미 유학시험 주먹구구식 관리 ‘말썽’ _간호 기술자 인턴쉽으로 돈을 벌다_krvip

국내 미 유학시험 주먹구구식 관리 ‘말썽’ _여행하면서 돈을 벌다_krvip

국내에서 치러지는 미국 대입시험이 주먹구구식 관리로 문제가 되고 있어 선의의 유학 준비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우려된다. 최근 미 대학수학능력시험(SAT)에서 과거 시험 문제가 거의 그대로 중복 출제됐다는 논란이 불거진 데 이어 국내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이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했다거나 문제지가 미리 유출됐다는 의혹마저 일고 있다. 1월 치러진 SAT 시험에서는 국내 테스트센터 중 하나인 A고교 학생들이 시험장에서 단체로 부정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이 제기돼 다른 수험생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A고에서 시험을 치렀다는 한 수험생(아이디 Nell)은 SAT 관련 인터넷 카페에 올린 글에서 "(그 학교 학생들이) 쉬는 시간에 답을 많이 맞추고 교환을 했다. 쉬는 시간에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찾는 사람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SAT 시험은 매 교시 답안지를 걷지 않기 때문에 관리ㆍ감독이 부실하면 앞 교시 과목의 답안을 몰래 수정할 수 있다. 전자사전은 시험장 반입이 아예 금지돼 물품이다. `Azure_Blue'란 네티즌도 "나도 1월 시험을 그 학교에서 봤는데 난장판이었다. 감독관이 옆에 있는데도 (전 시간 시험) 답을 부르는데 감독관들이 그 학교 교사들이니 아무 말도 안하더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학교 유학반 교사이자 SAT 시험 코디네이터인 B씨는 "그날 시험장에 들어가진 않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 근거없는 소문이다"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또 모 외국어고는 지난해 SAT 테스트센터 지정이 취소됐는데 유학반 학생들에게 미리 SAT 문제를 유출했다는 내용의 제보가 출제기관인 미국 교육평가원(ETS)에 접수됐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SAT 공식 테스트센터였던 이 학교는 2005년 6월 유학반 학생 일부가 당시 SAT 화학시험을 앞두고 사전에 똑같은 문제를 풀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소문이 돌면서 고의로 문제를 유출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학부모 C씨는 "OO외고의 SAT 관리는 유학반 교사와 코디네이터에 의해 임의로 이뤄져왔다. 담당 교사가 시험지 배달 장소를 학교가 아니라 자신의 집 주소로 임의 변경해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으며 시험지가 박스에 봉인되지 않은 채 시험장에 도착한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소수의 담당 직원이 사실상 SAT 시험 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독점하고 있어 얼마든지 시험지 사전 유출이 가능했다는 것. C씨는 "OO외고는 AP(미국 대학과목 사전이수제) 관리도 문제다. 올해 AP시험 신청을 받고 있는데 다른 학교 재학생들의 AP 신청은 받지 않는다고 하더라. 자기 학교 학생만 모아 따로 시험을 보겠다는 것이어서 뭔가 의심스럽다"며 또다른 의혹을 제기했다. 또 미국 사립고교 입학시험인 SSAT도 작년 말 서울 강남의 모 학원에서 시험지가 유출돼 물의를 빚었다는 소문이 학원가에 파다하다. 이처럼 미국 유학 관련 시험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국내 테스트센터의 관리가 해당 학교 측에만 맡겨져 있어 관리ㆍ감독이 허술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재학생의 미국 명문대 진학 실적이 해당 학교에 대한 중요한 평가 잣대로 여겨지는 특목고가 SAT 국내 테스트센터로 지정된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격'이라는 비판도 있다. 현재 SAT 테스트센터로 지정된 곳은 부산외국인학교, 대일외고, 대원외고, 한국외대 부속 외국어고, 인디언헤드 국제학교, 평택 국제크리스찬학교, 한국외국인학교, 민족사관고, 서울용산국제학교, 서울외국인학교, 서울국제학교, 대전 크리스찬국제학교 등으로 이들 학교 모두 교직원이 시험 코디네이터를 겸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상당수 학교는 시험지 관리를 코디네이터 개인에게만 맡기지 않고 복수의 관리자가 시험지 반입과 배부를 맡도록 하고 있지만 일부 학교는 코디네이터에 대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유학 관련 전문가는 "SAT 시험 관리는 중립적인 사람이 맡아야 한다. 제3의 기관이 통합적으로 시험을 대행하고 학교를 통해 시험을 보게 하더라도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