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산간 4월 말 눈세상…“이런 눈 처음이에요”_환수 율_krvip

강원 산간 4월 말 눈세상…“이런 눈 처음이에요”_집 밖에은 무슨 뜻인가요_krvip

[앵커]

여름이 시작하는 절기인 입하를 불과 일주일 앞둔 오늘(29일), 강원도 산지에는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다시 겨울로 돌아간 듯 하얗게 변한 눈 세상을 탁지은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해발 천4백 미터 강원도 평창군 발왕산 정상.

초록으로 물들어가던 백두대간 자락은 하얀 겨울왕국으로 변했습니다.

새벽부터 내린 눈에 나뭇가지마다 눈꽃이 다시 피어났고, 보라색 봄꽃은 수줍게 눈속으로 몸을 숨겼습니다.

봄기운을 찾아 여행에 나선 관광객들은 뜻밖의 선물에 반가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민옥기/충북 충주시 : "어제까지만 해도 제비꽃 보고 놀았는데 오늘 눈이 오니까 봄에서 겨울로 순식간에 순간이동한 느낌이에요. 타임머신 타고 너무 신기해요."]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도 눈이 내렸지만, 발이 빠질 정도의 많은 눈은 사실상 처음입니다.

때 아닌 눈이 내리면서 이곳 발왕산은 겨울이 온 것처럼 흰 눈으로 뒤덮였습니다.

한때 대설특보까지 내려진 가운데 설악산 중청봉 등 강원 산간 대부분 고지대에는 10센티미터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습니다.

낮은 산지에도 눈발이 날리면서 관광객들의 동심을 자극했습니다.

[강민석/인천 청라동 : "4월에 눈이 온다는 게 믿기지가 않고, 4월은 원래 따뜻한데 이렇게 추운 겨울이 산 정상부에 있다는 게 정말 놀랍고 신기합니다."]

기상청은 산지의 낮은 온도와 높은 고도로 비가 눈으로 바뀐 것이라면서도 4월 말 많은 눈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갑작스레 내린 눈으로 당분간 산불 걱정은 덜게 됐습니다.

KBS 뉴스 탁지은입니다.

촬영기자:김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