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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우리나라에서 겨울을 나는 철새 중에 드물게 바다에서 물속으로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 '아비'라는 새가 있습니다.

'아비 도래지' 경남 거제 연안은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돼 있는데요.

이곳에서 아비 수백 마리가 떼죽음 당한 채 발견됐습니다.

조미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죽은 채 둥둥 떠 있는 철새 '아비'입니다.

물속으로 잠수해 물고기를 잡아 먹는 겨울철새입니다.

바로 옆, 해안가 바위에도 아비 20여 마리가 폐사해 있습니다.

거제시가 수거작업을 하고 있지만 거제지역 해안가 곳곳에서 파도에 밀려온 죽은 아비류가 계속 발견되고 있습니다.

국립생태원이 부검을 해보니, 폐사 원인이 익사였습니다.

잠수했다가 그물에 걸려 죽은 겁니다.

<녹취> 김영준(국립생태원 동물병원부장) : "폐와 공기주머니 안에 바닷물이 가득 차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비)사체에서 그물이 확인됐는데 그물에 의한 익사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폐사한 아비떼가 가장 많이 발견된 곳은 거제 동부 앞 바다로, 천연기념물 제227호로 지정된 '아비 도래지'입니다.

문화재보호법상 동물 포획이 금지돼 있지만 거제시는 이런 사실조차 알지 못합니다.

<녹취> 거제시 관계자(음성변조) : "어업활동을 할 수 없고, 미역도 안된다는 건데, 문화재청에 물어봐야 할 것 같아요. 법에는 이렇게 돼 있는데 어떻게 조업활동이 가능하게 된 건지."

<인터뷰> 김영춘(거제자연의벗 대표) : "확인된 전체 누계가 250여 개체 되거든요. 확인 못한 해안도 많이 있고, 조류 따라 외해로 흘러간 것도 포함한다면 천마리는 쉽게 뛰어넘지 않을까."

천연기념물인 국내 유일의 아비 월동 지역이 관리 사각지대로 놓인 사이 아비는 고향으로 가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미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