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된 전직 야구 선수, 유소년에게 수백만 원 받고 스테로이드 투약_앙골라 베팅_krvip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프로야구 입단을 목표로 하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수백만 원의 돈을 받고 불법으로 스테로이드와 남성호르몬을 투약한 혐의로 유소년 야구 교실 운영자인 전 프로야구 선수 이 모 씨(35)를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식약처는 최근 이 씨가 운영하는 야구 교실과 거주지 증에서 발견된 스테로이드 제제와 성장호르몬 등 10여 개 품목의 약물과 투약 관련 기록물 등을 압류했습니다.

수사 결과, 이 씨는 유소년 야구선수들에게 "몸을 좋게 만들어주는 약을 맞아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원하는 프로야구단이나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속여 300만 원씩 받고, 무허가 스테로이드와 각종 호르몬을 직접 주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같은 수법으로 이 씨는 1년간 1억6천만 원 상당의 이득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 씨가 국내 보디빌딩 선수로부터 약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정확한 구매 경로는 아직 수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전직 야구 선수 출신인 이 씨는 도핑 검사 원리를 파악해 스테로이드 약물의 체내 잔류기간을 계산해 투여하는 등 치밀하게 도핑검사와 보건당국의 단속을 피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식약처는 불법 약물을 투여받은 것으로 의심되는 야구 교실 소속 유소년 선수 7명에 대해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2명이 양성으로 확정 판정됐다고 밝혔습니다. 나머지 5명에 대한 검사는 진행 중입니다.

식약처는 해당 야구교실에 다닌 뒤 프로야구에 입단한 선수 2명에 대해서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할 계획입니다.

이 씨가 사용한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황소의 고환에서 추출해 합성한 남성스테로이드의 한 형태로, 세포 내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근육의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 복통, 간 수치 상승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성장기 청소년들에게 아나볼릭스테로이드 제재를 투여하는 것은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국내에서 불법으로 약물을 제조해 판매한 업체도 적발해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