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기존 美 통신기업과 ‘혈전’ 준비 중_공공 도서관 카지노 리카르도_krvip

구글이 수백만 미국 가정에 대한 인터넷과 케이블 서비스를 놓고 AT&T와 컴캐스트 등 기존의 거대 통신 기업들을 상대로 혈전을 준비 중이라고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15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 인터넷판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0일, 기존 인터넷보다 100배 빠른 1Gb(기가비트)의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정보기술혁신재단(ITIF)에 따르면 미국의 초고속 인터넷 속도는 초당 5메가비트(5Mbps) 이하로 한국(49Mbps)보다 훨씬 느린데, 구글이 자체 인터넷망 구축을 통해 이 같은 느림보 인터넷이 아닌 진짜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다른 인터넷 사업자들은 이를 구글의 '실험'이라고 하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줄리어스 제나코우스키 위원장은 "다음 세대를 위해 고속 인터넷 설비와 서비스를 제공할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구글이 미국 정부의 총애를 받는 기업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구글의 명성이 수십년 간 규제 관련 쟁점에 관여해 온 구글의 정치적 연적들을 이길 수 있을만한 우위를 제공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FT는 많은 전문가가 이에 대해 '아니오'라고 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 2007년 152만달러였던 로비 금액을 작년 4백만달러까지 늘렸고, 의회 출신 인사거나 정치인들에게 선거 유세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는 법을 가르치면서 워싱턴에 공세를 펴고 있다. 하지만 AT&T나 컴캐스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워싱턴과 '깊은 관계'를 맺어온 것에 비해 구글은 그렇지 못한 상황이고, 따라서 구글은 아직 방어적 위치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구글의 한 관계자는 구글의 사정이 몇년 전보다 좋아진 것은 사실이나 "그것이 통신회사와 케이블회사의 영향력을 무력화시키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FCC가 인터넷 사업자들의 인터넷 정보.응용프로그램 차단을 금지하겠다고 밝히면서 불거진 망 중립성(Net Neutrality) 논쟁과 관련해서도 전문가들은 의회가 압력을 행사해 통신사와 케이블회사에 유리하게끔 규제안을 완화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의 한 변호사는 "많은 피를 흘릴 것으로 본다. 특히 통신회사들은 구글의 움직임을 자사의 지배영역에 대한 엄청난 도전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