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구독자 나눔” 유인해 아동 성 착취…2년 만에 미국서 압송_슬로터 나이프 갈기 상파울루_krvip

“유튜브 구독자 나눔” 유인해 아동 성 착취…2년 만에 미국서 압송_슬롯 스택 인_krvip

[앵커]

요즘 유튜브 계정을 가지고 직접 운영하는 10대들도 많은데요.

구독자가 꽤 있는 유튜브 계정을 넘겨주겠다고 속인 뒤 아동 성 착취 영상을 촬영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신종 수법인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황현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린이들에게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액체 괴물'.

이를 소재로 한 유튜브 영상들도 쏟아졌는데, 2020년 말부터 이들 영상에 수상한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구독자 590명 계정을 나눔 하겠다"는 내용과 함께 A 씨의 연락처가 적혀있었습니다.

구독자가 꽤 있는 유튜브 계정을 주겠다는 글을 본 아동들이 연락해 오자, A 씨는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자신이 체온 측정 앱을 개발 중"이라며 "그 테스트를 도와주면 약속한 계정을 주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곤 한 앱을 내려받게 한 뒤, 체온을 재 보자며, 휴대전화 앞에서 옷을 벗도록 유도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앱은 체온 측정과는 무관한 '원격 제어' 앱이었습니다.

A 씨는 피해 아동들의 휴대전화를 조작해 노출 사진과 영상을 찍고선 자신에게 전송했습니다.

물론 약속했던 '계정 나눔'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성 착취' 피해를 당한 10대 초반 아동만 4명.

이 가운데 한 명의 부모에겐,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현지 수사당국과 공조해 지난해 9월 미국에서 A 씨를 붙잡았고, 지난달 국내로 압송했습니다.

범행이 일어난 지 2년만입니다.

A 씨는 미국에 불법 체류하던 20대 남성이었습니다.

[김성택/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장 : "남들이 보내주는 앱을 함부로 깔았다가 자기 휴대폰이 조종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고 자녀 휴대폰에 대한 관리도 필요합니다."]

경찰은 아동 청소년 성보호법상 성 착취물 제작 등의 혐의로 A 씨를 지난 3일 구속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오광택/영상편집:이형주/그래픽:박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