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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공화당의 일부인 그들(폭스뉴스)에 대해 우리는 야당을 다루는 방식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다." "그들(백악관)은 아직도 선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럴 시간있으면 국민들이 걱정하는 일에 시간을 쏟아라." 미국의 대표적 보수 공중파 TV 채널인 폭스 뉴스와 백악관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백악관의 애니타 던 커뮤니케이션 담당 국장은 11일 뉴욕 타임스(NYT) 신문과의 인터뷰 및 CNN 방송 출연 등을 통해 "폭스뉴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을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규정하면서 "이들을 더 이상 합법적 언론 기관을 다루는 방식으로 대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호한 대처를 공언했다. 이에 대해 폭스의 마이클 클레멘트 수석 부회장은 곧바로 성명을 통해 "백악관은 국가를 통치할 생각은 하지 않고 아직도 선거운동을 하고 있으며 이들의 공격 본능의 목표물이 폭스 뉴스"라고 주장하면서 "그런 에너지는 유권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난제 해결에 쏟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지난주 `폭스 서밋'이라는 제목으로 오바마의 최측근 참모인 데이비드 액슬로드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로저 에일즈 폭스 뉴스 회장이 9월에 뉴욕에서 커피 회동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지만,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 대선때 부터 계속돼 온 양측의 갈등과 관련해 일종의 `휴전' 또는 최소한 보도 수위 조절을 위한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관측했다. 그러나 최근 건강보험 개혁 논란 및 시카고 올림픽 유치 무산, 오바마의 노벨 평화상 수상을 둘러싼 폭스의 신랄한 공격은 폭스 서밋을 사실상 백지화시킨 것으로 보인다. 뉴욕 타임스는 12일 "그들이 우리를 비판하면 할수록 우리의 시청률은 올라간다"고 말한 폭스의 빌 샤인 부회장의 말을 인용하면서 "폭스 뉴스는 오바마와의 갈등 관계를 즐기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폭스 뉴스는 올해 기록적인 시청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순간 시청자수가 평균 120만명을 기록해 지난해 보다 20만명 늘었을 뿐 아니라 역대 최고기록인 2003년의 110만명도 넘어섰다. 낮시간의 뉴스캐스츠는 CNN이나 MSNBC의 프라임 타임 프로그램 보다 더 많은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있다. 백악관 측의 강경 모드에 대해서도 NYT는 "오바마 행정부는 폭스 뉴스 시청자들을 더 이상 설득되지 않을 사람들로 간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