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업체가 대부분 독점” 나눔의 집의 수상한 공사_소란스러운 장난감 베토 카레로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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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금 사용과 관련해 의혹이 제기된 경기도 광주시의 '나눔의집'. 2018년부터 시설공사 대부분을 A 업체에 맡겼습니다. 시설 보수공사에서부터 조경, 영화 '귀향'의 세트장 복원 공사, 역사관 기획전시 설치공사 등입니다.

그런데 이 업체, 알고 보니 실내 인테리어 전문 업체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다양한 공사를 할 수 있었을까요?

입찰 공고 등 절차 무시한 '나눔의 집'

'대한불교조계종 나눔의집'은 사회복지법인입니다. 규정대로라면 증축공사 등을 할 때 '지방계약법'에 따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일명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 공고를 하고 계약을 진행해야 합니다.

하지만 경기도 특별점검 결과 나눔의 집은 2014년부터 2019년까지 13건의 계약을 진행했는데 나라장터를 이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나눔의 집 홈페이지에만 입찰공고를 내고 계약한 것이라는 게 경기도 설명입니다.

현재는 나눔의집 홈페이지에서도 입찰공고 흔적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입찰공고 기간에만 홈페이지에 게시했다가 삭제한 것인지 아니면 홈페이지에 게시한 적이 없었던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규정도 무시하고 A 업체와 수의계약

A 업체는 2018년 이후 확인된 것만 나눔의 집에서 7건의 공사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공사금액은 10억 원에 달합니다.

그런데 A 업체의 공사 가운데 4건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됐습니다. 2천만 원이 넘는 공사의 경우에는 수의계약을 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지만 4건의 수의계약 가운데 3건이 2천만 원을 훌쩍 넘기는 계약이었습니다.

규정까지 어겨가며 수의계약으로 인테리어 전문업체인 A 업체에 증·개축 공사를 맡긴 이유는 석연치 않습니다.

나눔의 집의 후원금 사용과 관련해 내부고발을 한 직원들은 김 모 전 사무국장이 A 업체 관계자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등 밀접한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침묵하는 '나눔의 집'

이와 관련해 KBS는 나눔의 집 운영을 총괄해 온 안신권 소장에 문의했지만, 답변을 받지 못했습니다.

A 업체 대표에게도 연락을 시도했지만 "경찰 조사 중으로 답변할 수 없다"는 말만 들었습니다.

후원금 사용에서부터 공사계약까지 문제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기도는 특별사법 경찰관을 동원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히 나눔의 집에서 시행된 공사의 상당수가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진행된 만큼 보조금 사용 등과 관련해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