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범 검거로 용감한 시민상 받은 고등학교 씨름왕, 퍽치기혐의로 긴급수배_포커 플레이어 하우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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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왕이 강도짓


⊙류근찬 앵커 :

지난달 강도범을 격투끝에 붙잡았다고 해서 용감한 시민상까지 받았던 고등학교 씨름왕이 취객들을 상대로 한 강도행각에 가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6번씩이나 고교 씨름우승을 차지했던 김모군을 포함한 서울 모고등학교 씨름선수 11명이 상습적으로 이른바 퍽치기라고 하는 취객 상대 강도짓을 하다가 경찰에 잡혔다는 소식입니다.

박찬욱 기자의 보도입니다.


⊙박찬욱 기자 :

지난달 23일 서울 길음동 주택가에서 10대 강도범을 격투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긴 고교 씨름왕 김모군입니다. 김군은 당시 강도범을 잡은 공로로 대통령 표창을 받은 것을 비롯해 서울시장과 종암경찰서장 표창 등을 받았습니다.


⊙수상직후 김군의 인터뷰 :

힘이 세니까 저희보다 약한 사람 보면 도와주고 많이 감싸주라고 그런 식으로 말씀을 많이 들었는데요.


⊙박찬욱 기자 :

그러나 김군은 불과 한달도 안된 오늘, 이른바 고교생 퍽치기단의 일원으로 경찰의 수배를 받는 신세가 됐습니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오늘 서울 모고등학교 씨름선수 가운데 9명을 붙잡아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군 등 2명을 같은 혐의로 긴급 수배했습니다 . 김군 등은 지난달 3일 새벽 서울 천호동 강동역 지하도 부근에서 술에 취해 귀가하던 행인을 폭행하고 현금 5만원을 빼앗는 등 지난 8월부터 지금까지 모두 15차례에 걸쳐 퇴근길 취객과 심야에 귀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330여만원의 금품을 털어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김군 등은 낮에는 운동을 하고 밤에는 조를 짜 한두명이 행인들이 오는지를 살핀뒤 두세명은 취객을 폭행하고 돈을 털어온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피해자 :

정신이 없던 상황인데 갑자기 발로 채인 상태에서 제가 정신을 잃었거든요.


⊙박찬욱 기자 :

이들 고교생 씨름단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질러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피의자 :

음식 등 용돈 사먹으려고 했어요, 돈이면 뭐든지 다 될줄 알았어요.


⊙박찬욱 기자 :

고교 씨름왕 김군 등 두명은 현재 경남 창원에서 열리고 있는 전국체전대회에 참가중입니다. 경찰은 경기가 끝나는대로 이들을 서울로 연행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