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총리 확실시 ‘간 나오토’는 누구_해밀턴 오브 홀랜드가 수상한 상_krvip
삼수끝 변리사.의원..민주당 대표도 세번째 도전
야당의원 시절부터 '정책통' 명성...일한의원연맹 소속
4일 일본 민주당 대표 경선을 거쳐 제94대 일본 총리에 취임할 것이 확실시되는 간 나오토(菅直人.63) 부총리는 실패를 자양분 삼아 정책통으로 성장한 집념의 정치인이다.
앞선 4명의 일본 총리가 조부나 부친이 총리를 지낸 '세습 정치인'인 것과 달리 간 부총리의 아버지는 유리.화학제품 회사의 중역을 지냈다.
고교 졸업 후 재수 끝에 도쿄공대 응용물리학과에 들어갔고, 3번 고배를 마신 끝에 1971년 변리사시험에 합격했다.
대학 재학중 학생운동을 한데다 변리사 시절 의원 선거운동을 한 것을 계기로 정치에 관심을 가졌지만 1980년 처음 당선될 때까지 3번 연속 낙선했다. 이후 도쿄에서만 중의원 의원으로 10번 당선됐다.
초선 시절부터 토지 문제 등을 중심으로 '정책통'으로 두각을 드러냈고, 약품 관련 사안에서 관료와 대결을 벌였다.
'장래의 총리감'으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한 것은 1996년 하시모토 내각에서 후생상을 맡았을 때였다.
혈액제제에 의한 에이즈 감염이 사회문제가 되자 관료의 잘못을 입증하는 서류를 찾아낸 데 이어 피해자 앞에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는 모습이 대중에게 크게 어필한 것.
이때부터 전후 일본 정치의 고질적인 병폐인 관료주의를 해결할 인물로 기대를 모았다.
1996년 9월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당시 의원과 손을 잡고 구민주당을 만든데 이어 1998년 4월 다른 당을 흡수해 신민주당을 창당했다.
이후 하토야마,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와 당권 다툼을 벌이는 와중에 1998∼1999년과 2002∼2004년 당 대표를 맡아 그때마다 선거에서 약진했다.
이번에 당선되면 세번째 당 대표가 되는 셈. 2006년 잠시 대표 대행을 맡은 적도 있다.
하토야마 내각에서 부총리 겸 재무상을 맡으면서 사실상 차기 총리를 예약한 간 부총리는 엔화 약세주의, 소비세 인상 등 경제정책 외에도 국민주권을 골자로 하는 개헌(창헌론)이나 자위대와 별개 조직인 '유엔 대기부대'를 창설 등 독창적인 정책을 주창해왔다.
일한의원연맹에 속한 것은 물론, 일조(북일)국교정상화추진 의원연맹 고문을 맡는 등 북한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신인 의원 시절인 1989년에는 선배 의원인 덴 히데오(田英夫) 의원의 요구로 이른바 '재일한국인 정치범 29명 석방 요청서'에 서명했다가 이 중 일본인 납북에 관련된 북한 공작원 신광수가 포함돼 있다고 해서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하지만 2003년 민주당 대표 시절 한 토론회에서 "핵 억제는 미국에 맡기고 핵 이외의 공격은 자위대가 해결하는 것이 기본이다. 북조선 같은 것은 빨리 쳐 없애라는 분위기가 국회에도 있다"고 말했다가 북한의 격렬한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아내와 2남 등 4인 가족으로 장남 간 겐다로(菅源太郞.37)도 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적이 있으며 술과 바둑, 고양이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