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학자 논문 ‘사이언스’지 첫 게재 _슬롯에 비해 너무 큰 나노 칩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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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경제학자의 논문이 세계적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게재됐다. 경북대학교는 경제통상학부 최정규(41) 교수가 `제 1저자(First Author)'로 참여한 논문 `자기집단중심적 이타성과 전쟁의 공동진화(The Coevolution of Parochial Altruism and War)'가 사이언스 318호(Science Vol. 318)에 게재됐다고 26일 밝혔다. 수많은 행위자가 상호작용하면서 돌발적 결과를 빚어내는 `복잡 작용 시스템'으로 경제를 이해하는 이른바 `복잡계 경제학'의 메카격인 미국 산타페연구소(Santa Fe Institute)의 새뮤얼 보울스(Samuel Bowles) 교수가 교신저자(Corresponding Author)로 참여, 집필한 이 논문은 이타성이 `외부인에 대한 적대적 태도'와 결합 함으로써 `이타성의 진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게임이론적 모델을 적용시켜 함께 논의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인간 사회에서 흔히 발견되는 행위적 속성이지만 그동안 따로 연구돼 온 `이타성(Altruism)'과 `자기집단 중심주의(Parochialism)'가 어떻게 함께 진화할 수 있는 가를 자체 개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행위자 기반 시뮬레이션'을 통해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즉 이타성은 행위자에게는 비용 또는 손해가 수반되지만 집단에게는 편익을 주는 행위를 말하고 자기집단중심주의는 타민족, 타종교, 타인종 등 행위자가 속한 집단의 외부인에 대해 보이는 적대적 태도를 의미한다. 이 두 행위적 속성이 결합돼 자기 집단의 구성원에게는 이타적이지만 외부인에게는 적대적 태도를 보이는 `자기집단중심적 이타성(Parochial altruism)'이 어떻게 존재할 수 있는 지의 여부는 그동안 진화적 관점에서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간주돼 왔다. 최 교수는 이 같은 의문에 대해 이타성이나 외부인에 대한 적대적 태도는 독립적으로 진화할 수 없지만 그 결합체인 `자기집단중심적 이타성'은 집단간의 적대적 경쟁을 보다 빈번하게 일어나게 만들고, 또 그 적대적 경쟁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높임으로써 진화해 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실험을 통해 결론 내렸다. 이는 사회 생물학 분야에서 이타성의 진화를 설명해온 기존의 두 가지 경로 즉, 윌리엄 해밀턴의 `친족선별 이론'과 로버트 트리버스의 `호혜성 이론'이 아닌 또다른 이론적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때문에 최 교수의 이론은 현재 전세계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민족간, 인종간, 종교간 갈등의 뿌리를 규명하는데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 교수는 "민족주의나 종교적 갈등, 전쟁 등은 현재 우리 시대에 나타나는 자기집단중심적 이타성의 한 표현이며 조세 등을 통해 자신의 소득 상당부분을 공공영역에 지출해 공공의 혜택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는데는 동의하면서도 극심한 빈곤상태에 처해 있는 다른 나라의 국민들에게 지출되는 소득의 비중은 1%도 안된다는 것 역시 자기집단적 이타성의 예"라고 밝혔다. 서울대 경제학과 학ㆍ석사 과정을 거쳐 2003년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산타페연구소에서 1년 5개월간 박사 후 과정(포스트 닥)을 밟은 최 교수는 2005년부터 경북대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최 교수는 경북대가 우수연구논문 저술을 독려하기 위해 사이언스와 네이처지에 논문을 게재할 경우 1인당 최고 1억원까지 지급키로 한 학술장려금 제도의 첫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