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이오와 경선, 공화 ‘크루즈’ 민주 ‘힐러리’_포커만을 위한 리치 아메리칸_krvip

美 아이오와 경선, 공화 ‘크루즈’ 민주 ‘힐러리’_오늘 시원한 일요일에 누가 이겼나요_krvip

미국 대선후보 경선의 첫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공화당의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를 꺾고 승리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은 개표 막판까지 근소한 차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서며 접전을 벌이고 있다.

민주당마저 힐러리가 이긴다면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를 등에 업고 떠오른 신예들의 기세가 한 풀 꺾인 셈이다. 다만 민주당의 경우 격차가 워낙 적어 패한 샌더스 입장에서도 ‘사실상 동률’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다.

◆돌풍 잠재운 크루즈…한풀 꺾인 트럼프

1일(현지날짜)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개표가 99% 진행된 아이오와 코커스 공화당 경선에서 테드 크루즈가 총 28%를 득표해 24%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를 제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가 28%의 지지를 얻어 23%에 그친 크루즈를 앞선 것으로 조사됐는데 결과가 뒤집어진 것이다.

크루즈는 1위가 확정된 뒤 “아이오와 주와 전국에 있는 용기있는 보수주의자들의 승리”라며 “우리는 언론이나 기성 제도, 로비스트들에 의해 선택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역대 공화당의 아이오와 코커스 승리자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었다”며 “자유시장 원리와 헌법, 기독교 가치를 지켜가겠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민자에 대한 막말과 극단적인 외교정책을 펼치겠다는 주장으로 돌풍을 일으켰다가 기세가 꺾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는 “(2위라는 결과를) 명예롭게 생각한다”며 “지난 6월 처음 선거운동을 시작할 때 많은 사람들이 내게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0위 안에도 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었다”고 언급했다.

크루즈와 트럼프 사이에서 다시 힘을 얻은 이도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5%의 지지율을 기록했던 3위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으로 그는 23%의 지지율로 2위와 거의 차이가 없는 3위를 차지했다. 그는 “지난 몇 달동안 우리에게 기회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그들에게 아이오와 주민들이 분명한 메시지를 준 것”이라며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높이 평가했다.

◆한숨 돌린 힐러리…비겼다는 샌더스

역전이 벌어진 공화당과 달리 민주당에서는 기존 강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파격적인 구호로 젊은층과 중산층으로부터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앞섰다. 하지만 기존 여론조사에서 3%(힐러리 45%, 샌더스 42%)로 벌어져 있던 격차는 급격히 축소됐다.

개표가 94% 진행된 상황에서 힐러리가 50.2%를, 샌더스가 49.3%를 득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때 격차가 0.2%까지 줄어들 정도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힐러리는 근소한 표차를 인식한 듯 득표 순위를 언급하는 대신 “샌더스 상원의원과 진지한 논쟁을 하게 돼 흥분된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장소에서 연설에 나선 샌더스 의원은 “오늘 밤 결과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실상 동률”이라며 “기성 정치권과 기성 경제(제도), 기성 언론에 아이오와 주민들이 매우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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