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1명당 환자 43명…‘간호합병증’도 높인다_슬롯 부자와 충돌로 돈 버는 방법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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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병원에서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환자가 무려 40명이 넘습니다.

열악한 근무 환경에 간호사는 병원을 떠나고, 병원은 더욱 간호사가 부족해지는 악순환에 빠져 있는데요,

이런 간호사 부족이 환자의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환자 돌보랴, 투약에 채혈, 주사까지 챙기랴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응급환자라도 생기면 업무가 마비되기 일쑵니다.

연장근무는 밥 먹듯 흔한 일입니다.

[간호사 A씨 (음성변조): "밤 근무가 그 다음 날 아침이 아니라 정오에 퇴근한다거나, 그러고 나서 몇 시간 못 자고 또 밤 근무에 투입이 돼요."]

우리나라 간호사 1명이 돌보는 평균 환자 수는 무려 43명, 미국보다 8배, 영국보다는 5배나 많습니다.

그만큼 업무가 고되다는 뜻입니다.

[간호사 B 씨 (음성변조) : "모든 것들이 다 집중이 간호사한테만 돼요. 대한민국에서 간호사로 사는 게 너무 힘들어요."]

이렇다 보니 아예 병원을 떠나는 간호사들이 늘고 있습니다.

전체 면허보유자 34만 명 가운데 현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는 불과 18만 명, 절반이 조금 넘는 수준입니다.

[간호사 A 씨: "동기 40명 정도에서 한 네다섯 명 밖에 안 남은 것 같아요."]

문제는 이런 간호사 부족이 환자의 건강과도 직결된다는 점입니다.

충북대·울산대 공동연구팀이 전국 입원환자 366만 명을 조사한 결과, 간호를 제대로 했으면 피할 수 있었던 '간호 합병증'이 9.2%나 됐습니다.

간호사가 돌보는 병상이 늘면 감염이나 욕창, 위장출혈, 폐렴, 심장마비, 원내 사망률이 함께 증가했습니다.

[조성현/서울대 간호대학 교수 : "간호사 1명이 담당하는 환자 수가 많으면 환자상태가 나빠졌을 때 조기에 발견할 수 없고, 또 치료가 지연돼서... "]

열악한 근무 환경에 갈수록 높아지는 이직률, 결국 악순환에 빠져버린 '간호사 부족 현상'이 환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