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악 체감경기…기로에 선 한국 경제_이 게임이 돈을 버는 것은 사실이다_krvip

금융위기 이후 최악 체감경기…기로에 선 한국 경제_내기 성_krvip

우리 경제에 대한 전망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제상황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나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달 제조업 업황 경기실사지수(BSI)는 63으로 지난 2월보다 2포인트 떨어졌다.

문제는 지난해 10월 71을 기록했던 업황 BSI가 63으로 주저앉을 만큼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으로 나눠봤을 때 대기업은 그래도 68을 기록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지만, 중소기업은 54를 기록해 극심한 격차를 보였다.



BSI는 기업이 느끼는 체감 경기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준치인 100이 넘으면 경기를 좋다고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이하면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나빠지면서 상반기 대기업 대졸 정규직 채용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취업포탈 잡코리아의 조사 결과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상반기 대졸 정규 신입직원 채용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86개사 채용인원은 모두 9,403명으로 지난해보다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사정이 나은 삼성 그룹조차 지난해 신규 채용 수준인 1만 4천여 명 규모를 유지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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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체감경기가 나빠진 이유는 사실 그 동안 경제 환경의 변화와 성숙에도 불구하고 개발 경제 시절의 수출 주도형 성장을 고집해 온 탓이 크다. 선진국으로 발돋움하는 가장 큰 원동력은 바로 든든한 내수시장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1만 달러조차 안되는 중국이 내수 기반 확대를 통한 제 2의 중흥기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경제는 2만 달러 후반이 되어서도 수출 주도형 성장을 위해 임금을 억제하고 중소기업의 납품가가 낮아지는 경제 구조를 방치하면서 이를 통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써왔다. 하지만 그 결과 내수 기반이 약화되면서 대외 의존도가 경제 성장에 걸맞지 않을 정도로 높아진 탓에 세계 경제가 기침을 하면 우리는 심각한 독감에 걸리는 취약한 구조가 되었다.

이제 세계경제의 극심한 위축에 맞서 우리는 정책 기조를 전환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계속 다른 나라에 의존한 성장을 하기 위해 근로자나 중소기업보다는 수출 대기업 중심의 정책을 쓸 것인지, 아니면 수출 시장의 위축 속에서 버팀목이 될 내수 시장을 키울 것인지 선택의 순간이 온 것이다. 그 선택의 성패에 따라 우리의 경제 미래도 크게 좌우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