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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추석에 손녀에게 고운 옷이라도 한 벌 해 줘야 될텐데..." 작년 9월부터 6개월 동안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음성 현대굿모닝병원에서 청소일을 하다 그만둔 장모(66.여)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며 이렇게 말했다. 장씨는 굿모닝병원에서 반년간 일하고도 월급(103만원)은 한 달치 밖에 받지 못했다. 11살 손녀와 월세 10만원짜리 단칸 셋방에 사는 장씨는 올 3월 병원을 그만두고 6월부터 희망근로사업을 다니며 월 92만원을 받아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고 있다. 장씨가 이런 처지에 빠진 것은 음성에서 굿모닝병원, 음성정신병원, 현대정신병원 등 3개 병원과 큰바위얼굴 조각공원 등을 운영하던 정모(62) 이사장이 지난달 굿모닝병원 문을 닫으면서부터. 정 이사장은 지난해 6월 노인들의 치료와 요양을 겸할 수 있도록 호텔급 최신 시설을 갖춘 259병상의 굿모닝병원을 개원했다가 100여억원에 이르는 차입금 이자와 운영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자 병원 문을 닫아 버렸다. 또 청주지검 충주지청이 지난달 중순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자 3차례에 걸친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지 않은 채 자취를 감춰버렸다. 음성정신병원과 현대정신병원은 문을 닫지는 않았지만 일부 진료 차질을 빚고 있다. 이 때문에 굿모닝병원 직원들은 4∼8개월치 월급을 받지 못했고, 정씨가 경영하던 다른 병원 직원들도 최소 6개월에서 1년까지 월급이 밀려 있다. 세 병원의 직원 310여명의 임금 38억여원이 체불됐고, 지역 의료계도 의료차질을 빚는 등 큰 손실과 충격을 안겨주었다. 고통스럽기는 의료진도 마찬가지. 임금체불이 장기화하면서 신규채용이 제때 이뤄지지 않은데다 의사들이 진료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진료가 부실해졌다. 굿모닝병원 방사선과 실장이었던 이모(37)씨는 "밀린 임금에 대해 병원측에 항의하며 진료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7월말에 부당해고를 당했다"면서 "두 개의 병원에서 근무하던 40대 부부는 체불임금 문제로 다투다 이혼까지 하는 등 직원들이 겪는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지경"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정 이사장 등 경영진은 굿모닝병원의 문을 닫기 직전까지 병원에서 자신의 월급을 꼬박꼬박 수령해 간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가 나서서 올 7월 굿모닝병원 직원들의 체불 현황을 파악한 뒤 희망자들을 노조에 가입시키고 정 이사장에게 교섭요구 공문을 발송했지만 정 이사장이 곧바로 병원 폐쇄로 맞선 탓에 진전이 없는 상태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정 이사장에게 "노동자들의 가슴에 박은 대못 질은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며 면서 체불임금을 해결하기 위한 교섭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또 음성군에 대해서도 ▲군민들의 생존권 보장 ▲의료차질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 마련 ▲정 이사장이 조각공원을 조성하면서 불법으로 전용한 농지에 대한 행정대집행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