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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결정으로 영국 상업용 부동산시장이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영국 부동산펀드가 투자금 인출을 요구하는 고객들의 환매를 중단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부동산펀드에서 '펀드런' 조짐이 일고 있다.

아비바 인베스터스 부동산펀드는 5일(현지시간) 18억파운드(약 2조7천억원) 규모 펀드의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 M&G 인베스트먼츠도 이날 44억파운드(약 6조7천억원) 규모의 부동산펀드에 대한 환매를 중단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MGM 인베스트먼츠는 성명을 통해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래 상업용 부동산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환매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앞서 스탠더드라이프 인베스트먼트도 전날 자산규모 29억파운드(약 4조4천억원)의 부동산펀드의 환매를 중단했다.

M&G와 아비바는 각각 182개, 124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FT는 잇단 환매 중단은 다른 부동산펀드들도 뒤따를 수 있다는 우려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펀드들이 빌딩 매각에 나서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급락하는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부동산펀드들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매 요구가 거세지자 자금 인출을 중단시킨 바 있다. 그 여파로 영국의 부동산 가격은 고점 대비 40%가 하락하는 후유증을 겪었다.

중앙은행인 영란은행도 이날 내놓은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부동산 시장의 위험을 언급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외국자본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대거 유입됐다"면서 "2009년 이래 부동산 전체 거래(금액 기준)의 약 45%가 외국인 투자자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지난 1분기 외국자본 유입이 약 50% 감소했다"면서 "특히 최근 부동산펀드 주가 급락은 부동산시장의 조정 위험을 반영한다"고 진단했다.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에 편입된 부동산펀드들의 주가는 브렉시트 결정 직전과 비교해 30% 안팎으로 폭락한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미국 달러화 대비 영국 파운드화는 급락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때 전날종가 대비 2.2% 급락한 파운드당 1.30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8일 기록한 31년 만의 최저치(1.3121달러·장중 저점)를 또 깬 것이다. 이날 저점 역시 31년 만의 최저치다.

파운드화가 1.2달러대 직전까지 추락한 것이다.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13% 폭락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