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몇 시인가...내무부 개혁 관심_돈을 벌기 위해 콰이를 해킹하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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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앵커 :

최근 일선 행정업무와 관련해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만은, 이를 타파하고 개혁을 지속시켜 나가자고, 어느 부서보다 목소리를 높여온 것이 내무부입니다. 사실 내무부는 조직도 방대하고 대민업무도 많습니다. 그래서 그 개혁의 내용이 무엇이 될 것인가에 일반 국민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내무 공무원의 외지는 이 같은 기대를 반영하고 있는지, 장기철 기자가 확인해 보았습니다.


장기철 기자 :

내무부 중앙복도의 시계로 오전 11시40분. 점심시간 20분전인데도 엘리베이터 앞은 북적대기 시작합니다. 기다리는 줄에는 상하가 따로 없습니다. 대형 엘리베이터는 내무부 충에서 곧바로 만원이 됩니다. 와이셔츠 부대가 한차례 지나간 뒤, 여직원들도 슬그머니 뒤따라 나섭니다. 생활개혁 추진본부라는 간판아 민망스럽습니다.

거의 같은 시각 감사관실. 43만 내무공무원들의 사정중추인 이 사무실도 예외가 아닙니다. 모두들 앞서거니 뒷서기니 나서고 있습니다. 감사관실 문은 아예 굳게 잠겨 있습니다. 총무과장도 자리를 뜬지 오래입니다. 과장이 자리를 비웠으니 직원들도 그대로 있을 리 만무합니다. 총무과 넓은 방은 여직원만 자리를 지킬 뿐 텅 비어있습니다.

국장들도 이른 점심 행렬에 어김없이 끼어 있습니다. 무슨 일이 그리 급한지 문이 열린 방에는 중요한 결재서류가 널려 있고, 서랍까지 잠그질 않았습니다. 내무부의 해이한 보안의식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두들 떠난 점심시간. 텅 빈 사무실에는 전화벨 소리가 요란하고 선풍기가 그냥 돌아가고 있습니다. 컴퓨터도 대부분 켜져 있습니다. 절전 운동이 무색할 지경입니다.

점심시간이 지난 총무과. 일찍 나갔는데도 빈자리가 대부분입니다. 내무부 안에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행정과. 역시 듬성듬성 자리가 비어있고 일찍 들어온 직원들은 모두들 쓰러져 있습니다. 행정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마련된 칸막이는 아예 잠자리로 변했습니다.

세제과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과장님 어디 가셨습니까?

“외부 모임이 있어서 나갔어요.”

식사하러 가셨습니까?

“예”


문틈으로 잠간씩 비치는 낯 뜨거운 모습. 행여 방문객들이 볼까 두렵습니다.

KBS 뉴스, 장기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