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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극적 선택을 한 피해자가 잇따른 인천 미추홀구의 전세 사기범, '건축왕' 남 모 씨의 또 다른 피해 사례가 드러났습니다.

남 씨가 짓던 주상복합 건물 공사가 중단되면서 추가 피해가 발생한 건데요.

입주도 못 해보고 3천만 원 넘는 전세 계약금을 날리게 된 피해자가 백 명이 넘습니다.

이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천 미추홀구의 지상 20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공사 현장입니다.

지난해 4월 194세대가 입주할 예정이었지만, 1년이 지나도록 아직 준공조차 못 했습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음성변조 : "(건설사 대표가) 돈 안 주기로 유명한 사람이에요. 돈을 너무 안 주니까 인부들이 일을 안 하고..."]

문제의 건설사 대표는 이른바 '인천 건축왕', 남모 씨.

지난 2월 남 씨가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후 공사 재개가 불투명한 상탭니다.

남 씨는 이 건물에서 2년 간 전세로 살면 분양 우선권을 주겠다고 해서, 세입자 백여 명을 끌어모았습니다.

각자 계약금으로 낸 돈은 3천에서 4천만 원대인데 입주도 못 해보고 고스란히 날릴 처지가 된 겁니다.

전체 피해 규모는 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철호/전세 계약 피해자 : "구속된 상태에서 어떻게 받아낼 수 있는 방법이 전혀... 피해 보상은커녕 원금이라도 어떻게 돌려받았으면 하는 입장이고요."]

피해자들은 최근 이 지역 전세 사기 피해자 모임에 합류했고 민사 소송과 함께 경찰 고소에도 나섰습니다.

남 씨에 대해선 경찰의 보강 수사가 진행중인데 피해액은 구속 당시 125억 원에서 380억 원대로 늘어난 상태입니다.

수도권 일대에서 946채를 임대한 이른바 '구리 빌라왕' 고모 씨는 구속됐습니다.

고 씨의 신병을 확보한 경찰은 계약 한 건당 수백만 원씩 뒷돈을 받은 공인중개사 313명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설 방침입니다.

고 씨와 일한 공인중개사들은 보증금 대출이자, 이사비 지원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고 세입자들을 끌어모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기도 화성 동탄에 오피스텔 250여 채를 보유한 부부 임대업자는 경찰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서원철/영상편집:김종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