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할머니, 여성 노인의 빈곤 _카시니 비스킷은 우리와 함께 일해요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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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령화 사회 노인생활의 실상과 행복조건을 연속기획을 통해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평균수명은 길지만 뚜렷한 소득이 없어 생활고에 시달리는 여성 노인들의 심각한 빈곤문제를 들여다 봅니다. 선재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력을 잃은 지 3년에다 뇌졸중까지 겹쳐 몸도 건사하기 힘들지만 78살 이 할머니는 반지하 단칸방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남편은 세상을 떠난지 오래고 자식도 돌봐줄 형편이 못돼 수발 봉사자와 친지의 도움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인터뷰>김태순(수발 봉사자) : "침대에서 내려오려면 한 15분, 20분 걸려요, 숟가락을 꼭 손에 쥐어 줘야 잡숫지 못 잡숴요, 혼자선..." 73살 이 할머니도 남편을 잃고 홀로 산지 10년째, 3년 전부터 자궁암까지 앓고 있어 그나마 밭일 등으로 모은 돈을 다 쓰고 정부 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정자(할머니) : "난 누워 잘 때면 항상 주님 앞에 나 데려가 달라고 기도합니다. (혼자라서 남한테)피해 주면 갚아줄 사람도 없으니." 남성보다 8년이나 긴 평균수명에다 다산 등으로 인해 만성질환에 시달리기 일쑤인 여성 노인들... 남편을 잃고 자식마저 부양하지 못하면 곧바로 빈곤층으로 추락하는게 현실입니다. <인터뷰>한서경(보사노인복지센터 소장) : "저소득으로 혼자 오래 사신 분들은 경제적 어려움이나 질병으로 고통이 굉장히 크죠." 실제로 65세 이상 여성의 23%는 소득이 한푼도 없었고, 45%는 50만 원 미만으로 조사되는 등 여성 노인의 빈곤은 생각보다 심각합니다. <인터뷰>류정순(빈곤문제연구소장) : "기초생활 보장 제도를 통해서나 그렇지 않으면 노령 연금 제도를 통해서 소득을 보장해 주는 것이 1차적으로 해야 하는 중요한 것인데 우리나라는 그 부분이 굉장히 미약합니다."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득이나 저축이 턱없이 적은 여성 노인들... 고령화 시대 새로운 소외층이 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