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휴대전화 전파로 비행기 이륙 지연 _그릴 포커 그림_krvip
<앵커 멘트>
일본에서 오늘 여객기가 이륙을 시도하던 중 무선 통신이 끊어지면서 이륙을 포기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승객이 휴대전화를 켜 놓는 바람에 전파 장애를 일으키면서 생긴 일입니다.
도쿄에서 남종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9시쯤 일본 나가사키 공항에서 아나 항공 보잉 767 여객기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진입했다가 되돌아왔습니다.
여객기의 무선 전파가 갑자기 다운되면서 이륙을 포기한 것입니다.
기내에는 도쿄로 가려던 승객 225명이 탑승한 상태였습니다.
항공사 측은 객실 승무원이 승객들에게 휴대전화 전원을 끄도록 요구해 승객 가운데 한 명이 전원을 끈 뒤, 무선 전파가 즉시 정상으로 회복됐다고 밝혔습니다.
항공사 측은 다른 기계적인 고장이 발견되지 않은 점과 무선체계가 모두 불통됐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파가 무선망을 간섭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일본에서는 전자기기가 항공기의 계기와 무선기에 장애를 주는 사례가 연간 수십 건 씩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는 자동조정으로 비행중 기체가 급격히 기울어지는 등 심각한 경우도 있다는 게 일본 국토교통성 관계자의 말입니다.
항공사 측은 오늘은 40분 정도의 이륙 지연으로 끝났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승객들의 협조를 당부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남종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