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받은 AIG의 앞날은 어떻게 되나? _추측 넷 게임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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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8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AIG는 회생할 수 있을 것인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향후 AIG의 자구노력에 성패가 달려있긴 하지만 당장 파산보호 신청을 하게 되는 상황을 면했다고 해서 완전한 회생이라고 할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우선 이번 구제금융은 당장 금융시장에 미칠 엄청난 파장을 줄이기 위해 AIG가 자산을 매각할 시간을 벌어주기 위한 성격이 짙은 데다, 주요 자산 매각과 함께 경영진 교체와 주주들의 손실 감내, 사업부문 축소 등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미 최대의 보험사라는 위상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이날 AIG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을 발표하면서 "이는 미 정부와 납세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건을 전제로 한 조치"라면서 "이번 유동성 지원은 기한이 도래한 AIG의 채권비용 지불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곧 유동성을 지원하더라도 투입된 정부 예산을 회수하기 위한 장치들이 분명히 마련돼 있으며, AIG가 시급한 채무를 상환할 자금을 마련하도록 도와주는 일시적인 지원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2년간 850억달러 규모의 크레디트 라인을 제공하는 대신 3개월 만기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 8.5%를 더한 연 11.31%의 고금리가 적용되는 점이나 AIG 및 계열사의 자산을 담보로 잡도록 한 점 등이 이를 반증한다. 따라서 AIG가 구제금융의 대가로 이런 조건들을 이행할 경우 향후 2년간 우량 자산이나 사업부문, 자회사 등이 매각돼 자산규모나 위상이 대폭 축소되면서 사실상 '정리'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과 고객의 신뢰가 생명인 금융기관의 특성상 한번 '부실 업체'로 인식되면 향후 이런 이미지를 탈피하기가 어려운 데다, 이로 인해 보험계약자 등 고객들이 발길을 돌리면 자구노력을 통해 채무를 정리하더라도 향후 영업에 상당한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미 AIG의 로버트 윌럼스태드 CEO가 물러나고 에드워드 리디 전 올스테이트 회장이 CEO를 맡기로 하는 등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경영진이 물갈이 될 예정 이고 우량자산을 신속하게 매각해 정부 지원금을 상환해야 하는 처지다. 따라서 AIG는 당장은 기존 보험 영업 등을 지속하겠지만 우량 자산 매각이나 사업부문의 분리.매각 등을 통해 상당 부분 규모가 축소되고 영업도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130개국 고객 7천400만명의 기존 보험계약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이번 구제금융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과 계약자 이탈 등만 고려해도 AIG는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AIG가 2년간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구제금융을 받게 된 처지를 극복하고 환골탈태의 길을 걷는다면 얘기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결국에는 구제금융을 받은 AIG나 정부의 외면으로 파산보호를 신청한 리먼브러더스나 별다른 차이가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