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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광복절이자 일본의 패전일이기도 한 어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추도행사에서 나루히토 일왕이 5년째 '깊은 반성'을 언급했지만, 기시다 총리는 가해 사실이나 반성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엔 유력 정치인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우리 정부는 깊은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일본으로선 일흔여덟 번째 맞는 패전일, 일본 정부는 올해도 태평양전쟁 당시 숨진 이들을 위한 추도 행사를 열었습니다.

나루히토 일왕은 즉위한 이후 5년 연속 '깊은 반성'을 언급하며, 세계 평화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나루히토/일왕 : "과거를 돌아보며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는 전쟁의 참화가 되풀이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지만 취임 후 두 번째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기시다 총리는 올해도 일본의 가해 사실이나 반성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아베와 스가 전 총리가 재임 당시 썼던 '적극적 평화주의'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방위력 강화' 내지는, 전쟁 가능한 '보통 국가'를 만들자는 의지를 강조한 겁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적극적 평화주의' 깃발 아래 국제사회와 손잡고 세계가 직면한 각종 과제를 해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패전일을 맞아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엔 일본의 초당파 의원 약 70명이 집단 참배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직접 참배하진 않았지만 '자민당 총재' 명의에 개인 돈을 들여 공물료를 납부랬습니다.

자민당 주요 인사인 하기우다 정무조사회장과, 현직 각료인 다카이치 경제안보담당상 등도 야스쿠니 신사를 잇따라 참배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일본의 책임있는 인사들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일본 정치인들의 야스쿠니 신사 관련 움직임은 역사 문제를 대하는 일본의 잘못된 태도를 다시 한번 반영합니다."]

야스쿠니 신사 참배 행렬에서 보듯, 과거 침략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음과 고통으로 몰아넣었다는 일본 내 자성의 목소리는 날이 갈수록 희미해지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양의정/자료조사:이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