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가 따로 없어” 폭발현장 ‘아수라장’_우리와 함께 일하면 승리할 것입니다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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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반경 '쑥대밭'..주택ㆍ점포 42채 파손, 27명 중경상 "'꽝~'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콘크리트 더미가 순식간에 머리 위로 지나쳤다. '이제 죽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만큼 전쟁터나 다름없었다." 강원 삼척의 한 상가 건물에서 발생한 가스폭발 사고 현장은 말 그대로 폭격 직후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상가 건물 반경 50m 이내에 밀집한 음식점 등 유리창은 초토화됐고, 심지어 350여m가량 떨어진 건물의 유리창도 파손돼 당시 폭발력을 실감케 했다. ◇가스폭발 현장 '아수라장' = 음식점을 비롯한 상가가 밀집한 삼척시 남양동의 한 상가 건물에서 '꽝~' 하는 폭발음이 난 것은 17일 오전 6시57분. 이 사고로 삼척시의회 부의장이자 건물주인 김광욱(67)씨를 비롯해 건물 2층 노래방 업주 함모(57ㆍ여)씨 등 4명이 중상을 입었고, 23명이 다쳤다. 사고가 난 건물 주변 주택 5채와 점포 37곳의 외벽과 유리창 등이 파손됐다. 또 뒷길에 주차된 차량 13대도 두께 30㎝가량의 건물 외벽이 터지면서 맞은편 상가로 밀려나거나 파편 등에 의해 파손돼 당시의 엄청난 폭발력을 가늠케 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LP가스폭발 사고의 피해 반경은 반경 350m로 파악하고 있다. 사고가 난 건물 옆에 사는 공덕판(68)씨는 "옥상에서 고추를 널고 있는데 옆 건물에서 '꽝~'하는 굉음이 난 뒤 콘크리트 더미가 머리 위로 날아갔다"며 "죽을 것 같아 한동안 엎드려 있다가 일어나보니 주변이 온통 파편 잔해로 뒤덮여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어 공씨는 "건물과 건물 사이에 설치된 LP 가스통 4~5개가 심하게 찌그러져 있었고 건물 일부에 불이 나 있어 호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변형권(47ㆍ여)씨는 "사고 건물의 맞은편 아파트에서 아침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엄청난 폭발음이 나고 베란다 창문이 모두 깨져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트위터를 통해 "사고가 난 곳에서 꽤 먼 곳인데도 가족들이 잠에서 모두 깰 정도로 큰 굉음이 났다"며 "(사고 난 곳이) 식당도 꽤 많고 목욕탕 인접지역이라 큰 사고일 것이라고 걱정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폭발음은 단 한 번"..사고 원인은(?) = 이번 가스폭발 사고 당시 폭발음은 단 한 차례였지만 큰 피해를 초래할 만큼 워낙 폭발력이 커 원인 조사에 귀추가 주목된다. 사고가 난 곳은 지하 1층, 지상 2층의 상가 건물로 지하 1층은 건물주이자 삼척시 부의장인 김씨가 작업실로 사용하고 있었다. 또 1층은 음식점을 비롯해 5개 점포가 입점해 있었고, 2층 전체는 노래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사고 직후 지하 1층에서 건물주 김씨, 2층에서 노래방 업주 함모(57)씨 등 2명만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된 점으로 미뤄 사고 당시 영업 중인 곳은 없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건물 지하 1층 상판 부분(지상 1층 바닥)이 골조만 남은 채 크게 무너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와 함께 폭발사고가 난 곳이 뒷길을 중심으로 음식점 등 상가가 밀집한 곳이어서 피해가 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삼척서 원영준 수사과장은 "이번 폭발의 진원지는 지하 1층 또는 지상 1층으로 보인다"며 "공기보다 무거운 다량의 LP가스가 오랜 기간 누출돼 지하 1층 등에 잔류해 있다가 화기와 접촉하면서 폭발한 것이 아닌가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 등과 함께 정밀 감식 작업을 벌이는 한편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